지난해 5년만에 세수 결손이 발생한 가운데 올해 1∼2월에도 국세가 전년보다 덜 걷힌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실제 재정 상태를 나타내는 관리재정수지 적자 폭은 2월 기준으로 집계 시작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가 7일 발간한 `월간 재정동향 4월호`에 따르면 올해 1∼2월 국세 수입은 46조8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조4천억원 줄었다.
지난 1월은 전년과 비교해 6천억원 덜 걷혔고 2월 감소 폭은 1조8천억원으로 더 커졌다.
세수진도율은 1년 전보다 0.7%포인트 떨어진 16.1%에 그쳤다.
세수진도율은 정부가 한 해 걷으려는 세금 목표 중 실제로 걷은 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기재부는 지방소비세율이 15%에서 21%로 인상됨에 따라 1∼2월 부가가치세가 1조2천억원 줄어든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2월 국세수입은 10조3천억원으로 주요 세목별로 보면, 소득세는 9조7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조2천억원 증가했다. 부동산거래가 증가해 양도소득세가 늘어난 영향이다.
법인세 세수는 4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6천억원 줄었다.
부가세 세수는 4조8천억원 마이너스(-)가 발생했다. 수출·설비투자 환급지급액을 줘야 하는 시기가 설 연휴의 영향으로 1월 말과 2월 초에 몰렸기 때문이다.
기타 나머지 국세의 2월 세수는 2조9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3천억원 줄었다. 종합부동산세 분납 기간을 2개월에서 6개월로 연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재부는 "2월은 일반적으로 국세 수입이 다른 달에 비해 적다"며 "게다가 부가세 환급지급, 법인세 경정청구 환급 등의 우발적인 요인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1∼2월 세외수입은 6조7천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조원 늘었다. 기금수입은 24조3천억원으로 1조7천억원 늘었다.
국세 수입에 세외수입·기금수입·세입세출 외 수입을 반영한 총수입은 1∼2월 77조8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3천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총지출은 104조원으로 1년 전보다 14조7천억원 늘었다. 재정을 적극적으로 조기 집행한 영향이라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1∼2월 누계 통합재정수지는 26조6천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통합재정수지에서 4대 보장성 기금을 빼 정부의 실질적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30조9천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폭은 1년 전보다 14조7천억원이나 늘었다.
관리재정수지 적자 폭은 월간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1년 이후 2월 기준으로 가장 컸다.
기재부는 "관리재정수지 적자 폭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재정을 조기 집행했지만 상대적으로 2월 국세 수입이 줄어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2월 말 기준 중앙정부 채무는 725조2천억원으로 전월보다 13조5천억원 늘었다.
기재부는 국고채권 잔액이 12조5천억원 늘었고, 국민주택채권 잔액도 5천억원 증가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예산 집행 실적을 관리하는 2020년 관리대상사업 총 307조8천억원 중 2월 말까지 집행한 실적은 66조8천억원으로, 집행률은 전년보다 1.0%포인트 늘어난 21.7%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