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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나 대기업"...기업 경쟁력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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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경제의 버팀목인 대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에서나 대기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송민화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의 수익성이 글로벌 2000대 기업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내 주력 산업인 반도체와 자동차, 전자, 조선, 철강, 화학 등 6개 업종의 평균 영업이익율은 5.4%.

같은 업종의 해외 기업 평균 영업이익률이 9.4%인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인 셈입니다.

백화점이나 할인마트와 같은 유통(-0.8%)과 항공서비스(-1.5%)업종은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상황은 더 안 좋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지표를 두고 우리 경제를 이끌고 있는 주력 산업과 해당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위축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인터뷰> 홍성일 /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팀장

“우리나라는 상품시장 규제가 OECD국가 중 다섯 번 째로 많고, 다른 나라에서 앞 다퉈 낮추고 있는 법인세부담까지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국내 시총의 3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해외 경쟁사인 애플 시총의 1/4 수준인 걸 볼 때, 한국에선 대기업이지만 글로벌시장에선 중소기업 수준에 불과할 만큼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신사업을 발굴하고 키우는 추진동력이 바닥났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지난 2011년 포브스 2000에 포함된 한국 기업 수는 모두 61개였는데, 10년 가까이 지난 이번 조사에서는 62개사로 고작 1개 늘어나는데 그쳤습니다.

상황이 이러자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먹거리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잇따랐습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IT와 항공우주, 의료, 헬스케어 등 8개 신성장 업종의 시가총액은 지난 2011년과 비교하면 최대 11.5배 늘어날 정도로 급성장했는데, 이러한 글로벌 대세에 편승한 우리나라 업종은 단 3개에 그쳤고, 해당 기업 수도 5개에 불과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와 산업 구조가 유사한 일본이 과거 디플레이션과 장기 불황으로 ‘잃어버린 10년’을 겪은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 한국 VS 글로벌 업종별 영업이익률 / 자료 : Forbes Global 2000(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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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mhs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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