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빈민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집단 감염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리우시 당국은 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최소한 6개 빈민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확진자가 나온 빈민가는 리우시 북부와 서부, 남부 지역 등에 산재해 있으며, 빈민가가 코로나19의 `슈퍼 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건 당국이 방역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리우시 당국은 빈민가의 코로나19 확진자가 4천명 선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이를 훨씬 웃돌 가능성이 크다.
빈민가 주민단체인 `파벨라 통합센터`(Cufa)는 `바이러스와 싸우는 파벨라`라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나 주민들에게 손을 자주 씻으라고 권고하는 정도 외에는 마땅한 방역 대책이 거의 없는 상태다.
앞서 브라질 언론은 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빈민가 주민들이 일자리를 잃고 소득이 줄어들면서 생계를 위해 거리로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 자료를 기준으로 빈민가는 323개 도시에 6천329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빈민가의 절반 정도는 상파울루시와 리우데자네이루시 등 남동부 지역 도시에 몰려 있으며, 전체 빈민가 주민은 1천350만 명에 달한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전날까지 확진자가 6천836명, 사망자는 241명 보고됐다.
그러나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브라질 보건부 장관은 정확한 집계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실제 확진자 수가 공식 발표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