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수도권 대형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달아 나오면서 수도권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하루 사망자가 4명 추가되면서 누적 사망자는 169명으로 늘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천887명이고, 이중 서울·경기·인천 환자는 총 1천42명이다. 하지만 이날 하루 의정부성모병원 등 집단감염 추가 확진 사례가 나오고 해외 유입에서도 확진자가 다수 추가됐다.
의정부성모병원에서는 이날 오후 8시 기준 환자 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이 병원과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19명으로 늘었다.
병원은 1일부터 3일까지 폐쇄하고 의료진, 직원, 보호자, 입원환자, 협력업체 직원 등 2천500여 명을 전수 검사 중이어서 앞으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작지 않다.
의정부성모병원에 내원했다가 서울아산병원에서 확진된 9세 여아와 관련해서는 서울아산병원에 추가 환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방역당국이 이 어린이와 접촉한 입원환자 43명에 대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를 하고 있다.
해외 유입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누계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488명이고, 이날 오전 10시 기준(478명)보다 10명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는 주로 해외 접촉으로 인해 발생했다. 해외 접촉 관련 확진자는 이날 오전 143명에서 152명으로 9명 늘었다.
동대문구의 32세 여성(동대문구 27번)과 마포구의 40대 남성(마포구 18번), 서대문구 88세 여성(서대문구 14번), 양천구 62세 여성 등 외국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외에도 페루, 볼리비아, 칠레, 브라질 등지에 다녀온 20대 자매가 의정부에서 이날 확진됐다. 미국에 다녀온 성남 거주 부부, 40대 평택 거주 미국인 여성, 스페인에 다녀온 남양주 50대 등도 이날 확진됐다.
방대본이 이날 0시 기준 집계한 사망자는 165명이었으나, 이날 하루 대구, 경북에서 사망자 4명이 추가로 확인돼 누적 사망자는 169명으로 늘어났다.
166번째 사망자는 58세 남성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구 제2미주병원 확진 환자였다. 그는 지난달 27일 전수 조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대구의료원 입원 치료 중 사망했다.
167번째 사망자는 47세 남성으로, 지난달 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대구동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평소 앓던 기저질환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68번째 사망자는 78세 여성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산 서요양병원에 입원해있다가 지난달 29일 확진된 후 칠곡 경북대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었다.
169번째 사망자는 86세 남성으로, 폐렴으로 숨졌다. 그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푸른요양원에 있다가 지난달 5일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19일 확진돼 안동의료원으로 이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