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약업계들이 벤처 기업을 발굴하고 키우는 '액셀러레이터' 사업에 나섭니다.
이전 전통 제약사들이 했던 단순 투자와 달리 보다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신약 개발에 가속을 내겠다는 건데요.
문형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동제약의 셀리버리 투자.
유한양행의 지아이이노베이션 투자.
제약사들이 최근 바이오벤처 투자에서 대박을 터뜨리자 창업자 투자는 물론 유망 벤처 선발과 보육까지 책임지는 '액셀러레이터'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웅제약은 벤처 투자와 기업컨설팅을, 휴온스는 벤처 인큐베이팅을, 한독은 이와 함께 공유연구소 운영을 승인했습니다.
대웅제약과 한독은 서울 마곡지구에 있는 연구소를 활용해 바이오벤처 육성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여러 제약사들이 제약·바이오기업 투자를 통해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부광약품은 덴마크 바이오벤처회사인 콘테라파마를 인수하고 현재 파킨슨병 치료제 글로벌 임상2상 시험과 올해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부광약품 관계자
"투자도 하고 JV(조인트 벤처)도 설립을 하고 그리고 콜라보레이션도 하고, 부광이 하고 있는 개방적 혁신,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은 그런 것(액셀러레이팅)의 일환이 될 수 있죠."
유한양행도 지난해 6월 지아이이노베이션에 6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공동 신약 개발에 나섰습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1월 중국에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9천억원에 기술수출하는데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대웅, 휴온스, 한독이 뛰어든 액셀러레이터 사업은 이러한 투자를 넘어 벤처회사의 가능성을 발굴하고 교육해 함께 성장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인터뷰>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
"단순 지분 투자를 뛰어넘어서 그들이 벤처들이 갖고 있는 어려움들을 직접적으로 해결해 주는. 그래서 잘 되면 서로 윈-윈(win-win)전략으로 벤처도 굉장히 발전을 모색할 수가 있겠고요.
오픈 이노베이션이 하나 더 진보된 진화된 형태가 바로 직접 액셀러레이터 역할···"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10년 이상의 시간과 1조원이 넘는 비용이 들지만, 액셀러레이팅을 통해 연구개발(R&D)에서의 생산성 향상과 비용절감이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제약사의 화두였던 신약후보물질을 들여오는 '오픈 이노베이션'에서 이제는 투자와 공동 개발을 통한 엑셀러레이터가 트렌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문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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