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해외 역유입 환자가 지속해서 증가하자 베이징(北京)행 국제선을 인근 도시에 우선 착륙시키는 초강수를 두며 대응에 나섰다.
22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에 발표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중국 본토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 환자 수는 1명으로 확인됐다.
반면 역외 유입 환자 수는 지난 17일 12명에서 18일 34명, 19일 39명, 20일 41명, 21일 45명까지 꾸준히 늘고 있다.
중국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 환자 90% 이상이 역외 유입 환자인 셈이다.
중국 당국의 정책도 역외 유입을 차단하는 쪽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민항국과 외교부, 국가위생건강위원회, 해관총서, 국가이민관리국 등 5개 기관은 이날 `베이징행 국제 항공편 우선 착륙지 관련 공고 제2호`를 발표했다.
공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코로나19의 역유입 차단을 위해 오는 23일부터 도착지가 베이징인 모든 국제선 항공기를 인근 도시 12개 공항에 우선 착륙시켜 검역과 방역 절차를 밟는다.
역유입 환자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베이징의 감염원 유입을 완전히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중국 당국이 해외 역유입을 주요 감염원으로 규정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인구 14억인 중국에서 나흘간 신규 확진자가 1명만 발생했다는 당국의 통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최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우한(武漢) 지역에 신규 환자 100여명이 발생했다는 폭로성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또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컸던 우한의 환자들이 중국 당국이 원하는 통계 목표치 때문에 제대로 진료를 받지 못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런 소문은 지난 19일 자신을 후베이(湖北) 지역 주류 매체 기자라고 소개한 사람이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에 게시한 `나의 잊을 수 없는 하루`라는 글에서 시작됐다.
이 글에는 우한 지역에서 발열 증상이 난 일가족 3명이 지역 병원에서 입원 치료와 확진 검사를 거부당해 13시간을 넘게 치료를 받지 못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후 우한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통계를 믿을 수 없다는 폭로성 글이 잇따랐다.
우한 정부는 논란이 확산하자 이날 직접 공식 답변을 통해 통계가 조작되지 않았고, 폭로 게시물에 거론된 환자들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우한 주민 원지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사흘 동안 중국 내에서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정부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며 "당분간 집에 머무르는 게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