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불과 닷새 만에 미국의 1~2분기 국내총생산 GDP 증가율 전망치를 대폭 깎았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자택 대피령`, 사업장 잠정 폐쇄 등 잇따른 고강도 조치에 나서면서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더 클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현지시간 20일 미 경제매체인 CNBC 방송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날 미국의 성장률이 올해 1분기 마이너스 6%를 기록한 뒤 2분기에는 마이너스 24%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경제가 하반기에는 회복되기 시작해 3분기에는 12%, 4분기에는 10%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전체로는 마이너스 3.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실업률도 최고 9%까지 상승할 것으로 봤다.
미국 내에서 코로나19의 확산 속도가 비교적 느렸던 지난 2월의 미 실업률은 50년 만의 최저 수준인 3.5%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닷새 전인 지난 15일 미국의 성장률을 1분기 0%, 2분기 마이너스 5.0%, 3분기 3%, 4분기 4%로 각각 하향 조정했었다. 당시 올해 전체로는 0.4%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닷새 전과 비교해 이날 1~2분기의 전망치는 더 낮춘 반면, 3~4분기 전망치는 상향한 셈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며칠 사이에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들로 미국의 많은 지역에서 정상적인 생활이 `셧다운` 됐다"면서 이런 조치들로 인해 "1분기와 2분기에 성장률이 급격히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이코노미스트인 미셸 메이어는 전날 "우리는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져들어, 세계 다른 곳과 합류했다고 공식 선언한다"고 밝혔다.
통상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개 분기 연속 감소하면 기술적 경기침체로 분류된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GDP 증가율은 2.1%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1분기 3.1%에서 2분기 2.0%로 급격히 둔화했다가 3~4분기 2.1%로 제자리걸음을 이어갔다.
디지털전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