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미국 증시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시장의 불안감은 안전자산으로 몰리며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졌고, 국제 원유가격은 폭락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 대선 역시도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김원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9일 마이너스 4%대를 기록한 뉴욕증시의 3대 선물 지수.
특히 미국 대표 기업 애플과 페이스북 등이 포함된 나스닥 100선물지수는 미·중 무역분쟁이 한창 격화됐던 지난해 11월(1일:8,160) 이후 5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현물 시장에서 지난주 금요일 하락률이 1% 미만을 기록하며 직전 거래일과 비교해 하락폭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미국 증시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셈입니다.
글로벌 대표 공포지수인 S&P500 VIX 선물 지수는 이날 25% 넘게 상승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였던 지난 2009년3월(1일:45.05) 수준에 육박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잠잠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지난 6일(현지시간) 열린 OPEC+ 회의에서 석유 감산안이 논의됐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합의에 어르지 못해 국제유가(WTI)가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10% 넘게 빠진 점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 “감산 합의 불발은 코로나19 여파로 ‘수요 쇼크’에 빠진 전 세계 석유시장에서 ‘공급 쇼크’까지 추가돼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악재가 잇따라 겹치자 대표 안전자산에 수요가 몰리며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2거래일 연속 내려 0.7%대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제 시장의 촉각은 미 증시에 대한 우려감이 언제까지 지속할 지 여부로 쏠립니다.
앞서 연준이 꺼내 든 깜짝 금리인하 카드는 물론, 17일 열리는 FOMC회의 때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추가 인하 기대감도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판세의 척도가 될 10일 `미니 화요일`도 주요 변수로 지적되지만, 증시에 핵심 문제가 코로나19라는 점에서 향후 확산세를 가늠할 수 있는 이달 말이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인터뷰>
최석원 SK증권 리서치 센터장 "특히 코로나19가 통제가 가능한 질병이란 인식이 돼야 한다. 보통 슈퍼스프레드(질병이 정점을 찍었을 때)가 등장한 이후 2~3주의 시간이 걸린다. 미국의 경우 이제 막 (코로나19 확산세) 시작됐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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