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사태로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자영업자들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데요.
'고통을 함께 나누자'며 자영업자들에게 임대료를 깎아주는 등 '착한 임대인' 운동이 번지고 있습니다.
전효성 기자입니다.
<기자>
평일 서울 명동 일대입니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오며 한창 붐빌 시간대지만 평소보다 한산합니다.
코로나 19 여파로 유동인구가 크게 줄어든 겁니다.
자영업자의 부담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명동 A업체: 중국손님은 거의 없고요, 비율로 따지면 80% 정도 (줄어들었죠). 중앙 쪽 같은 경우는 월세가 천만 원 이상이에요.]
[명동 B업체: 어제도 (손님이) 한명도 안들어왔고, 오늘도 손님이 한명도 안들어왔어요.]
코로나 불황이 심각해질 조짐을 보이자 임대료를 깎아주는 이른바 '착한 임대인'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착한 임대인 운동은 전주 한옥마을 상권에서 시작됐는데, 문 대통령은 "착한 임대인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전주 사례가 보도된 이후 착한 임대인 운동은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남대문시장 건물주들은 앞으로 석 달 동안 임대료를 20% 내리기로 했는데, 시장내 1,800여개 점포가 임대료 부담을 덜게 됐습니다.
기업도 동참하는 분위기입니다.
중견건설사인 아이에스동서는 상가임대료(3개월)를 50% 내리기로 했고,
프랜차이즈 외식업체 명륜진사갈비는 20억원이 넘는 가맹점 월세(1개월)를 본사에서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경기 불황이 임차인만의 일이 아니라는 인식입니다.
[조현택 /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서 임차인들이 가게를 영업하기가 굉장히 힘든 상황인데요, 임대인들이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낮춰주는 경우도 있어서 (확산이 된다면) 부담을 조금 덜 수 있을 것 같고요. 정부도 임차인을 위해 (임대료) 지원 방편을 마련한다면 임차인의 부담이 어느정도 덜어진다고 보고…]
한편 중소벤처기업부는 착한 임대인 운동이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임대료를 한시적으로 내려주는 건물주에게 혜택을 주는 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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