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하룻밤 7차례 번개 회식을 가지며, 주변 상인과 직원들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SK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최 회장이 예정에 없는 `번개` 형식으로 회식을 제의했고, 직원들이 먼저 식사 중인 곳을 찾아 20~30분씩 머물렀다.
최 회장이 이날 찾은 식당은 냉동 삼겹살, 빈대떡, 매운탕집 등 SK 직원이 자주 찾는 인근 식당이었다.
이날 번개 회식에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일부 최고경영자(CEO)들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최태원 회장은 소주와 맥주잔을 기울였고, 직원들과 함께 `셀카`를 찍기도 했다.
또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강조하며 `코로나19`로 고충을 겪는 인근 상인 등 주위를 돌아보자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직원들에게 "지금까지의 식대는 제가 계산할테니, 여러분은 추가 주문으로 가게 매상을 많이 올려달라"고 유머를 건넸다.
식당 주인에게도 "어렵고 힘드시더라도 힘내시길 바란다"고 덕담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3일 최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주 1회 점심시간에 구내식당 문을 닫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SK그룹은 지난 19일부터 SK네트웍스의 중구 명동사옥, SK건설의 종로구 관훈빌딩, SK C&C와 SK하이닉스가 입주한 U타워 등 3곳의 문을 닫았다.
SK㈜와 SK이노베이션, SK E&S가 입주한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 SK텔레콤이 입주한 서울 중구 T타워, SK브로드밴드 및 SK텔레콤의 중구 남산빌딩도 21일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점심시간 운영을 중단한다.
최 회장은 지난 19일 SK경영관리체계 개정 선포식에 참석해 그룹 구성원뿐 아니라 회사를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동시에 추구해 나가자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행복경영과 사회적 가치를 화두로 제시한 최 회장의 파격적인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