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지수가 올해 들어 2% 넘게 오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켓워치와 CNN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ICE 달러 인덱스는 11일 98.75를 기록, 올해 들어 약 2.5% 상승했다.
작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작년 한 해 지수가 0.2% 오른 것에 비하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매체는 미국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으로 투자자들이 좀 더 안전한 투자처를 찾으면서 달러화가 피난처(safe-haven)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의 윈 신 외환 전략 글로벌 헤드는 "달러를 지지하는 여러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심리, 신종 코로나의 충격이 미국에서는 비교적 덜할 것이라는 기대감 등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과 연방준비제도가 단시일 내 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리라는 점도 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 경제 부진으로 유로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상대적인 달러화 강세의 요인으로 꼽혔다.
라보뱅크의 피오트르 마티스 외환 전략가는 "피난처라는 지위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가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달러를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마티스 전략가는 이와 같은 이유 때문에 지난주 트레이더들이 달러 순매수 포지션을 늘렸다고 분석했다.
게인 캐피털의 매트 월러 마켓 리서치 글로벌 헤드도 "글로벌 무역에 대한 미국의 의존도가 비교적 낮다는 점은 신종 코로나로 인한 충격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져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가 중국과 글로벌 경제에 끼치는 영향을 아직 적절히 평가할 수 없다는 점에서 달러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지리라고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