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한 폐렴이 갈수록 국내 주식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외환시장도 예외는 아닌데요.
중국 경기 부진 우려가 커지며 위안화 가치가 하락세입니다.
이에 따라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7을 돌파하는 현상인 '포치'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증권부의 신재근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최근 위안화 환율 추이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현재 중국 주식시장과 함께 외환시장도 휴장인 상태인데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휴장 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 23일 환율을 달러당 6.8876위안으로 고시했습니다.
이는 전날 고시환율에 비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0.03% 하락한 수치인데요.
역외에서 거래되는 달러 대비 위안 환율은 상승폭이 더 가파릅니다.
지난 17일 달러당 6.8594 위안까지 떨어졌던 환율은 지난 29일 6.9368 위안까지 올랐습니다.
휴장 기간 우한 폐렴 확산 속도 못지 않게 위안화 가치도 가파르게 떨어진 모양새입니다.
이에 따라 '포치'에 대한 우려가 다시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6~7위안 사이로 관리를 했는데요.
지난해 8월 중국 인민은행은 처음으로 '포치'를 용인하기도 했습니다.
포치가 위안화 가치를 판단하는 일종의 심리적인 지지선으로 평가받는 만큼, 앞으로 포치 여부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원/달러 환율도 비슷한 흐름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30일 달러당 1,185원까지 급등했습니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와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에서 제외하면서 하향 안정화 됐던 환율이 중국 폐렴을 계기로 다시 오른 겁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보름 사이 2.5%나 뛰었습니다.
<앵커>
이처럼 위안화와 원화 가치가 하락 중인데 우려감이 커지는 이유는 무엇 때문이죠?
<기자>
원화 가치가 위안화 가치에 연동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인데요.
실제 위안화와 원화 간 상관계수가 0.6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즉,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 우리 원화도 달러화와 비교해 약세일 확률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이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이탈과도 관련이 깊은데요.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외국인은 환차손을 우려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발을 뺄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앵커>
갈수록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는 등 폐렴 사태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위안화 환율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향후 중국 폐렴이 위안화 가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신흥경제부장은 "중국 폐렴이 거시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고, 이는 경제 성장 둔화와도 관련이 있다"며 "위안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위안화 약세가 이번 분기 내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배민근 LG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실물경제 둔화가 상반기 중 영향을 많이 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환율 흐름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위안화 가치의 과도한 하락은 없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최근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에서 제외하는 등 미중 관계가 회복세인 가운데 중국 정부가 환율 관리에 나설 것이란 이유에서입니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도 국내적으로 폐렴 확산에 따른 정치적인 부담이 있는데 미국과의 환율 전쟁까지 벌이는 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증권부의 신재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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