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이하 권역외상센터) 의료진이 응급의료전용 `닥터헬기` 탑승 거부 입장을 밝혔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정경원 과장은 2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전날(20일) 경기도 담당자에게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를 아주대 외상외과 의료진이 탑승해 띄우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 같다`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정 과장은 "경기도가 닥터헬기 운항을 재개한다고 했지만, 우리 의료진에게 탑승 가능한지 물어보지도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아주대병원에선 2011년부터 소방헬기를 운항했다. 2013년이 돼서야 헬기 탑승 인원이 3∼4명으로 조금 늘었고 지금 11명이 된 건 얼마 되지 않았다"며 "이 인력으로 당직근무하고 닥터헬기도 타는 건 힘들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 과장은 "그동안 아무도 헬기에 몇 명의 의료진이 어떻게 타는지 관심도 없었다"며 "인력 충원해달라고 그렇게 요청했는데 병원은 앞으로도 외상센터 의료진을 충원해주지 않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더는 못하겠다. 안 하겠다"며 "이국종 교수도 내게 그렇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닥터헬기는 지난해 10월 31일 독도 인근 바다에 추락해 7명의 희생자를 낳은 중앙119구조본부 헬기와 같은 기종이다. 최근 한국 항공우주산업으로부터 안전점검을 받았고, 보건복지부로부터 운행 재개가 가능하다는 통보도 받은 상태다.
경기도는 이날까지 야간훈련을 한 뒤 가능하면 22일부터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측의 탑승 거부로 운항이 어려워졌다.
도 관계자는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라 닥터헬기 운항에는 의사 탑승이 꼭 필요한 것으로 안다"며 "오늘 도와 복지부, 아주대 외상센터 측과 이 문제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인 이국종 교수는 최근 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센터 운영에도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달까지 해군 파견 상태인 이 교수는 내달 복귀 후 사임 의사를 공식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닥터헬기 탑승거부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