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 상장사 주식을 담은 삼성그룹주 펀드 수익률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설정액 10억원 이상 삼성그룹주 펀드 24개(상장지수펀드 포함)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지난 14일 기준 3.61%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설정액 10억 이상·961개)의 평균 수익률 1.69%를 웃도는 수준이다. 또 이 기간 삼성을 제외한 다른 그룹주 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18개)의 평균 수익률(1.24%)보다도 월등한 성적표를 냈다.
기간을 3개월로 넓혀보면 수익률 격차는 더 벌어진다. 삼성그룹주 펀드의 최근 1개월, 3개월 평균 수익률은 각각 6.28%와 14.81%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1개월, 3개월 평균 수익률은 5.19%, 11.82%로 삼성그룹주 펀드 평균 수익률에 못 미쳤다.
또 기타 그룹펀드의 1개월, 3개월 수익률은 4.15%, 9.33%로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다.
3개월 수익률을 비교할 때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의 수익률이 17.8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삼성KODEX삼성그룹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15.40%),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15.03%) 순이었다.
삼성그룹주 펀드는 대체로 포트폴리오 내 삼성전자 비중이 커 삼성전자 주가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의 경우 구성 종목 중 삼성전자 비중이 25.99%로 가장 크다. 이어 삼성SDI(17.63%), 삼성바이오로직스(10.22%), 삼성물산(8.46%) 등이 뒤를 이었다.
투자 자금도 대거 몰리고 있다. 24개 삼성그룹주 펀드에는 연초 이후 지난 14일까지 2천733억원이 순유입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 전체적으로 연초 이후 925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로 부진을 겪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4분기 D램 가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새해 들어 중동발 악재에도 강세를 이어갔으며 특히 지난 8일 작년 4분기 실적이 발표되자 낙관론이 더 힘을 얻는 모양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3일 6만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주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평가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부터 반도체 부문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올해 매출액은 276조원, 영업이익은 45조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9%, 67%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이 개선되고 있고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5세대 이동통신(5G)과 폴더블 제품을 통해 시장 지배력이 커지고 있어 향후 실적 개선 여력이 높다"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7만원으로 인상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