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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도 국내 증시 '외면'...해외투자는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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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들어 코스피가 상승흐름을 이어가며 외국인과 개인들의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반면에 연기금은 올해 들어 순매도세로 돌아섰는데요.

그 이유가 뭔지 앞으로는 어떨지 자세한 내용 증권부 정희형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기자. 올해 투자주체별 거래추이 먼저 짚어주시죠.

<기자>

네. 올해들어 7거래일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연기금은 2천억원 가량 순매도 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만 5,073억원을 순매수한 이후 올해부터 순매도로 돌아선 겁니다.

연초이후 코스피가 상승흐름을 보이며 외국인과 개인들이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과는 대조적인 모습인데요.

같은기간 코스피는 25포인트 가량 상승했고 외국인과 개인들은 각각 1조3천억원, 1조원 가량을 순매수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외국인이나 개인들과 달리 국내증시 매수에 소극적인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요?

<기자>

네 우선 최근 코스피가 보여줬던 상승흐름에도 불구하고 연기금은 국내 증시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국내증시는 지난 한해 높은 변동성에 다른 주요 국가들의 증시나 투자처들 대비 수익성이 좋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변수에 따라 국내 증시가 큰폭으로 출렁이며 2,010포인트에서 출발했던 국내증시는 8월6일 1,891까지 내려앉은 이후 연말 2,197포인트로 마감해 연초대비 9.3% 오르는데 그쳤는데요.

같은 기간 대표적 선진국 증시인 미국 S&P지수는 28%, 대표 신흥국 증시인 중국의 상해 종합지수는 24% 오른 상황입니다.

때문에 실제 연기금들의 국내주식 투자 수익률 역시 저조했는데요.

연기금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국민연금의 경우 지난해 국내주식투자 수익률은 10월말 기준으로 5.71%에 그치며 해외주식이나 해외채권, 대체투자를 밑도는 수준입니다.

이밖에 다른 주요 연기금들의 국내주식 수익률도 다른 자산군보다 낮게 집계됐는데요.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은 11월말 기준으로 국내주식 수익률은 각각 5.5%와 6.89%로 해외주식이나 대체투자 수익률을 밑돌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수익률이 저조한 만큼 국내주식투자비중을 점차 줄여나가고 있다고요?

연기금들의 투자전략 짚어주시죠.

<기자>

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연기금들이 국내 증시에서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국내주식 투자비중을 점차 줄여나가는 추세입니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보유 목표비중은 지난해 18.1%에서 올해는 17.3%까지 줄어들었는데요.

반면에 해외주식과 해외채권, 대체투자 등의 올해 목표 보유비중은 전년대비 모두 상향조정 됐습니다.

여기에 대체투자의 경우 최근 국내 투자조직을 아시아투자조직으로 확대 개편하는 등 해외대체투자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다른 연기금들 역시 국내주식비중을 줄여나가고 대체와 해외투자 비중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는 상황인데요.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의 국내주식 목표비중은 각각 지난해 대비 올해 각각 0.4%, 2.1%포인트 줄이고 해외투자와 대체투자는 일제히 상향조정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낮은 수익성 때문으로 보이는데, 만약 국내증시가 상승흐름을 계속 이어간다면 다시 투자비중을 늘릴 수 있지 않을까요?

<기자>

국내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더라도 적극적인 투자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보입니다.

연기금들은 목표투자비중에 따라 자산군별 보유비중을 조절해 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규모가 큰 국민연금을 기준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보유비중은 지난해 10월말 기준 17.3%로 이미 올해 말 목표비중인 17.3%과 동일한 수준인데요.

여기에 11월부터 코스피가 상승흐름을 타며 국내주식 평가액이 증가하고 또 11월과 12월 연기금이 순매수세를 보였기 때문에 이미 현재 국내주식 보유비중은 올해말 목표비중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만약 증시가 계속 상승흐름을 보인다면 평가액은 계속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코스피에서 10조원 가량 순매수했던 지난해만큼 공격적인 비중확대는 사실상 어렵다는 분석이 가능해집니다.

다만 국민연금의 경우 시장상황 등에 따라 ±5%포인트까지 목표비중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과 운용자산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정도 투자여력은 남아있는 듯 보이는데요.

그 마저도 연기금들이 중장기적으로 계속 국내주식 비중을 점차 줄여나갈 계획인 만큼 향후 비중조절을 위해서라도 그 폭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증권부 정희형기자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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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정희형  기자
 hh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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