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10일 검찰의 청와대 압수수색 시도에 대해 `보여주기식 수사`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검찰이 임의제출 방식으로도 협조하기 어려운 압수수색 영장을 가져왔다"며 "실현되지 않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보여주기식 수사`를 벌인 것으로 강한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전했다.
고 대변인은 "청와대는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임의제출 방식으로 성실히 협조해온 바 있다"면서 "오늘 검찰이 가져온 압수수색 영장은 압수 대상이 특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자료를 압수하겠다는 것인지 단 한 가지도 구체적으로 지목하지 않고 자치발전비서관실에 있는 범죄자료 일체 취지로 압수대상을 기재했다"며 "임의제출할 자료를 찾을 수 없는 영장인 것"이라고 부연했다.
고 대변인은 "검찰이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요청했다면 청와대는 종래 임의제출 방식으로 협조해왔던 것처럼 가능한 범위에서 자료를 제출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전 10시경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압수 대상을 특정해 오지 않으면서 검찰은 결국 빈손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만 세번째다. 지난 2018년 12월 청와대 특감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 수사, 최근에는 지난달 `유재수 비위 감찰 무마 의혹으로 압수수색을 집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