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4일 밤 집권당인 자민당 7개 계파의 사무총장과의 회동 자리에서 참석자들에게 "여기 있는 모두가 포스트 아베"라고 말했다고 5일 교도통신과 NHK가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도쿄의 한 초밥집에서 열린 회동에서 아베 정권 이후가 화제에 오르자 이런 발언을 했다고 회동에 참석했던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전 총무상이 전했다.
만찬 회동에는 노다 전 총무상 이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 네모토 다쿠미(根本匠) 전 후생노동상, 시오자키 야스히사(鹽崎恭久) 당 행정개혁추진본부장 등도 참석했다.
아베 총리는 "여러 문제가 산적한 가운데 평상심을 가지고 분발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발언은 `벚꽃 보는 모임` 논란으로 야당으로부터 공격을 받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정부 주최 `벚꽃 보는 모임`에 자신의 지역구 후원회 관계자를 초청하는 등 공적 행사를 사실상 사유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회동에선 `벚꽃 보는 모임`과 관련, "아베 총리도 반성하고 있지만, 예전부터 관례로 열리고 있는 것이므로 우리도 반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NHK는 전했다.
`벚꽃 보는 모임`에는 아베 총리 이외 자민당 의원들이 추천한 인사도 대거 참석해 논란이 됐다.
중의원 해산 시기에 대해서는 아베 총리의 전권사항이라면서도 "빠른 편이 좋다"는 의견이 자민당 계파 회동에서 나왔다.
다케시타(竹下)파의 야마구치 다이메이(山口泰明) 사무총장은 중의원 해산 시기에 대해 "자신의 견해로는 내년 도쿄올림픽 이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