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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 남 이야기"…생존 걱정하는 사장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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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 52시간 근무와 워라밸은 직원에게는 근로 형태와 임금에 영향을 미치지만 사업주에게는 생존을 좌우하는 문제입니다.

일 손이 부족해도 야근 이야기 조차 꺼낼 수 없는 업체 대표들의 현실을 박준식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5년 째 제조업체를 꾸려가고 있는 최항석 대표. 최근 들어 나 홀로 야근이 부쩍 늘었습니다.

주 52시간 근무제를 도입하기 전이지만 직원들은 이미 워라밸, 6시면 직원 대부분이 퇴근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최항석 제조업 대표

"친구들이 대기업에 다니다 보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다 보면 직원들도 그런 부분에 동요가 되어서 야근은 말도 못 꺼낸다. 최근에도 급한 일이 생겼는데도 불구하고 직원들을 붙잡지 못해 스스로 밤에 야근할 일도 생겼다"

주문이 몰리는 기간일지라도 쉽게 야근 이야기를 꺼낼 수 조차 없습니다.

직원들이 원해도, 설령 직원들과 협의를 했어도 정부 허가 없이는 초과 근무를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전화인터뷰] 송정곤 제조업 대표

"(직원들과)합의를 하나 안하나 근로감독관이 봤을 때 이것은 불법인 것이다.근로자가 요구해서 잔업을 했던 야근을 했던 똑같이 불법인 것이다"

납기를 맞춰야 하고 일감이 일정치 않은 제조업 대표에게 워라밸은 사치일 뿐입니다.

결국 인력 부족에 사람을 대신할 고가 장비를 마련하기 힘든 영세 업체들의 최종 선택지는 사업 포기 또는 해외 이전 뿐입니다.

[인터뷰] 신세돈 숙명여대 교수

"주 52시간 때문에 기업들은 한국에서 도저히 사업 못하겠다. 딴 나라로 가버리겠다. 이렇게 생각하는 기업들이 많거든요. 한 2-3년 가면 한국에서 공장이 걷고 딴나라로 가버리겠다고 생각하는 기업들이 많다"

직원들을 대신해서 잔무를 처리하는 것은 그나마 행복한 경우입니다. 자영업을 포함해서 적지않은 사업장은 직원없이 일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이른바 고용원 없는 사업장이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으로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53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0% 감소했습니다.

이에 반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12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9만7000명 늘었습니다.

이 같은 증가세는 IMF 사태 이후인 2000년 8월 이후 19년 만에 가장 큰 폭입니다.

사회적인 분위기에 휩쓸려 직원들이 워라밸 문화를 외치는 사이 생존을 위협당하는 영세 업체 대표들의 아우성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준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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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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