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에서 8일간 단식농성을 벌이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단식을 중단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황 대표가 건강 악화에 따른 가족, 의사의 강권과 당의 만류로 단식을 마쳤다"며 "어제 오후부터 미음을 조금씩 섭취하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황 대표는 "향후 전개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저지와 3대 친문(친문재인)농단의 진상규명에 총력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고 전 대변인이 전했다.
황 대표는 또 자신이 쓰러진 직후 청와대 앞에서 이틀째 동조 단식 중인 정미경·신보라 최고위원에게 "나라사랑 충정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 그렇지만 이제 단식을 중단하고, 함께 투쟁하자"고 요청했다.
그러나 두 최고위원은 같은 자리에서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신 최고위원은 "관철해야 할 것이 남았기 때문에 정 최고위원과 무기한 단식을 계속한다"며 "(황 대표도) 권유의 말씀이니 최대한 버틸 수 있는 만큼은 버티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정미경(왼쪽)·신보라 최고위원이 29일 오전 청와대 앞 황교안 대표 단식농성장에서 동조 단식을 하고 있다/연합뉴스)황 대표는 병원 치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건강 상태가 점차 호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실된 근육을 회복하고 있고, 혈당 등 수치는 정상으로 돌아왔다. 특히 간단한 대화도 가능한 상태라는 게 당 관계자의 전언이다.
다만 완전히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데다 각종 검사를 받아야 해 병원에 며칠 더 입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박맹우 사무총장은 황 대표가 이날 오후부터 전화 통화로 당무 보고를 받고 지시할 수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병실을 찾아온 나경원 원내대표와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추진 여부와 향후 당 투쟁 전략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그는 다만 절대 안정을 취하라는 의사의 권유에 따라 나 원내대표와 당 관계자와 가족을 제외하고 외부 인사 병문안을 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