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 `맞트레이드`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여기에 미래준비를 위해 신세계인터내셔널 국내패션 부문을 신설해 부문 대표 체제를 도입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신세계그룹은 다음달 1일자로 단행되는 이번 인사에 대해 성과주의와 능력주의를 더욱 강화했다고 밝혔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 10월 이마트부문 임원인사를 단행한 바 있으며, 이날 남은 전략실 및 백화점부문 인사를 시행하면서 2020년 그룹 정기 인사를 마무리했다.
[사진] 왼쪽부터 신세계 대표이사로 내정된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에 내정된 장재영 신세계 대표, 신세계인터내셔날 국내 패션부문 대표이사로 내정된 손문국 신세계 상품본부장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하며 신세계 대표로 내정된 것이다. 차 대표의 승진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화장품 사업 호조 등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낸 데 대한 성과 평가 성격과 함께 신세계백화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한 전략이란 해석이 나온다. 기존 장재영 신세계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로 자리를 맞바꿨다.
당초 유통가에서는 7년간 자리를 지켜온 장재영 대표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있었다. 장 대표가 어려운 유통환경에서도 신세계백화점의 호실적을 이끌어내며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다른 오프라인 매체들이 침체를 겪고 있을 시기인 지난 3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그룹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신세계인터내셔널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단 분석이다. 국내 패션부문을 신설해 부문 대표 체제를 도입하는 등 국내패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더불어 신규사업 추진 강화를 위해 사업기획본부를 신설했고, 산하에 신규사업담당, 기획담당, 마케팅담당을 편제했다. 신세계인터내셔널 국내 패션부문 대표에는 신세계 상품본부장 손문국 부사장보가 내정됐다.
면세점은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대표가 유임됐다. 손 대표는 신세계그룹이 면세사업 시작한 이후 줄곧 대표직을 맡고 있다. 유통가에서는 손 대표가 신세계면세점을 `빅3`까지 안착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3분기 매출을 통해 올해 흑자로 돌아선 상황이다.
이와 함께 신세계그룹은 미래 준비를 위한 기반 마련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각 사별 조직도 개편했다. 신세계는 상품경쟁력 강화를 위해 식품생활담당을 식품담당과 생활아동담당으로 나누는 한편, 조직 시너지 강화를 위해 패션자주담당과 브랜드전략담당 기능을 통합해 패션브랜드담당으로 개편했다. 또 신규 프로젝트 강화를 위해 인테리어담당과 D-P/J(대전 신세계 사이언스 콤플렉스 프로젝트) 담당도 신설했다. 신세계디에프는 기존 마케팅담당을 디지털경영담당 및 전략영업담당으로 이원화해 디지털 및 마케팅 역량 강화에 나선다.
한편, 같은날 현대백화점그룹도 사장단 인사에 이어 60대생 인사를 대거 승진시킨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이제 유통가의 관심은 앞으로 남아있는 롯데쇼핑 인사에 쏠려 있다. 지난 인사에서 안정을 선택한 바 있는 롯데는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의 관심은 이번 정기인사에 이원준 롯데 유통 비즈니스유닛(BU)장의 교체 여부에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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