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중 1단계 무역 협상이 난기류를 맞을 수 있단 우려가 나오면서, 증시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습니다.
연말 남은 변수도 고려해야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증권부 이민재 기자 나왔습니다.
<앵커>
미중 무역협상 전망이 냉온탕을 오가고 있습니다.
<기자>
당초 예상 시일을 넘어 지연될 수 있단 우려가 불거져 나오는데요.
외신 보도 등과 백악관 사이에서 협상 전망을 두고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긴 하나, 시장은 지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더 큰 상황입니다.
관심은 연기 기대가 높았던 다음달 15일 관세 부과인데요.
이때까지 살얼음판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아직은 예상에 불과하고, 협상을 진행했던 관계자들 사이에서 분위기가 엇갈린단 점에서 지켜볼 필요는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지난 새벽 뉴욕증시도 낙 폭이 줄어드는 바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미중 협상 기대감에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만큼, 뒷걸음질 치는 건 어쩔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홍콩 시위가 미중 협상에 중요 방아쇠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기자>
홍콩 시위가 나날이 번지고 있단 사실은 모두 공감하고 있는 부분인데요.
미국 상, 하원에서 '홍콩 인권법'이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하면서 미중 간 갈등의 도화선이 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발효가 되면 미국 국무부는 매년 홍콩의 자치 수준을 평가해 세계금융센터로서 홍콩이 누리는 경제, 통상 관련 지위를 유지할 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일국양제'를 지키지 않으면 미국은 홍콩에 대한 관세 혜택을 취소 또는 인권 침해에 관여한 당국자의 재산을 동결할 수 있습니다.
관세 부분은 우려감이 적지만, 이로 인한 미중 간 갈등으로 인한 무역협상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앵커>
확실히 홍콩 시위와 아시아 금융 시장의 부담을 주고 있는데요. 미중 협상과 홍콩 인권 법에 대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동에 주목을 해야겠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인권 법에 서명할 지가 중요한데,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주말을 포함해 10일 이내 법안에 서명을 해야 합니다.
문제는 1단계 무역협상 연기에 무게가 실리는 만큼, 서명 가능성이 크단 점입니다.
이게 되면 미중 간 갈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홍콩에서의 자금 이탈, '헥시트' 즉 홍콩의 HK와 엑시트(Exit)의 합성어 현실화 가능성도 부각됩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입장에서는 홍콩은 국내 전체 수출의 4위, 반도체 수출 2위를 차지하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홍콩발 리스크과 미중 협상 연내 1단계 노딜 또는 지연이 국내 증시에 계속 파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EM(신흥국) 지수의 리밸런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오는 26일부터 MSCI는 신흥국 지수에 중국A주를 편입하고 한국 비중은 줄일 예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의 매도가 진행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른 변수도 영향을 주고 있지만, 해당 조정이 외국인 패시브 자금 이탈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1조4,000억원 순매도 중입니다.
<앵커>
연말까지 증시 부담 요소가 더 남아 있는데요.
<기자>
국내 주식 시장에서는 상장 주식을 매매할 때는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지만, 세법상 대주주는 양도차익의 27.5%의 양도소득세를 납부해야 합니다.
대주주는 코스피서 상장 기업의 지분율 1%, 또는 시가총액 15억원 이상을 보유한 개인 투자자 입니다.
코스닥은 지분율 2%, 시가총액 15억원 이상입니다.
대주주 입장에서는 세금을 줄이려면 주주명부 폐쇄일 전에 이 기준 이하로 줄여두는 게 필요한데, 매년 반복되는 연말 주식 매도세의 원인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소득세법 개정으로 시가총액 15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강화되면서 대주주 요건에 해당하는 개인이 늘어나는데요.
이것 때문에 개인 순매수가 컸던 종목은 점검이 필요하단 의견이 나옵니다.
또 배당락 전에 연말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가 나오는 것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 지소미아 종료에 따른 미국의 결의안 발의 등을 볼 때, 증시에 부담 요소가 될 수 있단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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