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일 관계 경색에 따른 일본노선 감축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진 항공주들이 이번달 들어 반등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 반등일 뿐, 여전한 수요 부진에 고환율이 겹치면서 실적 부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신저가 행진을 이어간 항공주.
실제 올해 4월 3만7천원대였던 대한항공의 주가는 지난 7월 이후 2만원대로 급락했습니다.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처럼 타격을 받았던 항공주들이 이번달 들어선 반등에 나서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이 4% 넘게 오른 것을 비롯해, 대한항공, 진에어, 에어부산도 소폭 올랐습니다.
항공주들이 반등을 모색하는 분위기지만, 추세 반전을 꾀하기엔 시기상조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입니다.
대표적 요인 중 하나가 한국인의 최선호 여행지였던 일본 여향의 보이콧 움직임.
가뜩이나 저가항공 노선 확대로 공급이 늘어난 가운데 일본 여행 수요 감소가 더해지면서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실제 지난달 국내 항공사들의 국제선 여객수는 전년 동월 대비 0.8%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여기에 항공기와 항공유 구입 등 달러 부채가 많은 항공업계의 특성상 최근 달러 강세 역시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3분기는 물론, 4분기 실적 역시 저조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상황이 안 좋은 것은 맞다. 우리가 예상했던 3분기 실적들이 지금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안 좋을 전망이라서 지금 4분기까지도 실적 기대감은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다만, 최근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일본 아베신조 총리와 회담을 갖는 등 얼어붙은 한일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은 항공주에 대한 긍정적인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