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0%로 대폭 낮췄다.
지난 4월 발표 이후 6개월 만에 0.6%P(포인트)를 내린 것으로, 2012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향 조정이다.
IMF는 현지시간 15일 발간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Upadte)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와 주요국 성장률을 수정 전망했다.
한국의 2019년 성장률 전망치는 2.0%, 2020년 성장률은 2.2%로 각각 0.6%P 내렸다.
선진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평균 0.1%P 하향 조정된 것을 감안하면, 한국의 성장률 하향 폭은 싱가포르, 홍콩 다음으로 컸다.
IMF는 "한국,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선진국의 성장률 전망은 중국의 경기둔화 및 미중 무역갈등의 파급효과(spillover)로 하향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큰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IMF는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은 기존 3.3%에서 0.3%P 낮춘 3.0%로, 내년은 0.2%P 낮아진 3.4%로 전망했다.
세계 경제가 2018년 2~4분기 급격한 둔화 이후 미약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제조업 위축, 무역갈등 및 지정학적 긴장, 금융시장 심리 악화 등에 따른 성장률 하락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이어 2020년 성장률은 "브라질, 멕시코, 러시아 등 신흥국의 회복 전망에 힘입어 2019년보다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며, 중국과 미국의 경기둔화 전망을 변수로 주목했다.
또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무역과 공급망의 혼란, 위험 회피심리 심화 금융 취약성 누적 등도 하방 리스크로 꼽혔다.
주요 국가 중 미국의 성장률은 오히려 지난 4월 전망치보다 0.1%P 오른 2.4%로 제시됐고, 일본은 0.1%P 내린 0.9%, 중국은 0.2% 낮춰진 6.1%로 전망됐다.
IMF는 세계 각국에 무역·기술 갈등 해소 등을 위한 국제협력 강화를 촉구하는 동시에, "확장적 재정정책과 완화적인 통화정책, 그리고 구조개혁 노력을 지속해달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