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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둥지를 떠나는 아이가 있었기 때문에 감정을 준비하는 데 좋았던 것 같습니다."
`연대생 학부모`가 된 앤젤리나 졸리(44)는 4일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진행된 영화 `말레피센트2` 라이브 콘퍼런스에서 아들 매덕스를 연세대학교로 유학 보낸 경험이 자신의 연기에 미친 영향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덕스 본인이 원하는 교육을 한국에서 받고 있다. 본인이 만족하고 있다면 저 또한 그만큼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말레피센트2`는 지난 2014년 개봉한 `말레피센트` 속편이다. 영화는 동화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마녀 말레피센트 중심으로 파격적으로 재해석해 화제를 모았다.
앤젤리나 졸리는 이번 영화에서도 `디즈니에서 가장 사악한 마녀`라는 별명이 붙은 말레피센트를 연기했다.
2편은 마녀에 대한 인간들의 편견이 여전한 세상, 오로라 공주(엘 패닝 분)가 필립 왕자(해리스 딕킨슨)와 결혼하겠다고 말레피센트한테 이야기하며 시작한다.
그러나 결혼은 예기치 못하게 요정과 인간의 대립으로 이어지고, 두 세계는 요정 종족 `다크페이`까지 합류한 거대한 전쟁에 휘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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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는 1편과의 차이에 대해 "스토리도 정말 좋아졌고 영화가 품고 있는 메시지도 좋았다"며 "(전편에선) 말레피센트가 누구인지, 어디 출신인지 의문이 남아있었는데 그의 종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됐다"고 설명했다.
영화에서 핵심 인물은 모두 여성이다. 말레피센트와 오로라 공주뿐만 아니라 카리스마 있는 잉그리스 왕비(미셸 파이퍼)까지, 영화는 세 인물 사이 갈등과 대립을 주요 소재로 삼는다.
졸리는 "모두 자신만의 방식으로 여성을 그려낸다. 여자긴 하지만 모두 다 다르다"면서 "잉그리스 왕비도 말레피센트도 각자 다른 면모를 갖고 있고, `말레피센트`는 그런 것들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오로라 공주에 대해 "사랑스러움이 매력이지만 가장 강력한 캐릭터"라며 오로라를 연기한 엘 패닝을 향해서도 "진정한 오로라"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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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는 할리우드 스타지만 사회·정치적인 목소리를 꾸준히 내곤 한다. 유엔난민기구 특사로서 세계 지도자들의 평화 노력을 촉구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 이민 정책을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결국 `다양성에 대한 존중`이라는 교훈을 담은 영화에 대해 졸리는 "어린아이들이 심오한 의미를 이해할 순 없겠지만 그럼에도 무의식적으로 다양성을 인정하게 되는 게 아닐까"라고 자신만의 감상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