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른 가을태풍에 우리나라가 큰 피해를 입자 이달 중 추가로 태풍의 영향을 받을지에 대한 관심이 크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평년(1981∼2010년 평균) 10월에는 3.6개의 태풍이 발생해 0.1개가 우리나라에 직·간접 영향을 미쳤다. 제 18호 태풍 `미탁`은 2∼3일에 걸쳐 남부지방을 관통했지만, 9월에 발생했기 때문에 9월 태풍으로 분류된다.
통계상으로는 이달에도 태풍이 발생해 한반도로 올라올 수 있다. 11·12월에도 태풍은 발생하지만 추운 날씨 탓에 한반도까지 북상하지 못한다.
4일 현재 상황으로는 태풍의 전 단계인 열대저압부도 발달하지 않았다.
강한 열대저기압인 태풍은 중심부근 최대 풍속이 `초속 11m 이상∼17m 미만`이면 열대저압부, `초속 17m 이상`이면 태풍으로 분류된다.
기상청 윤기한 통보관은 "현재 수치모델 상으로는 며칠 이내에 태평양에서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하지만 아직은 조짐이 뚜렷하지 않고, 열대저압부도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일부 민간 기상업체는 이 수치모델 결과를 토대로 태풍 발달 가능성을 언급하지만, 정부 기관인 기상청은 상대적으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제19호 태풍이 발생하면 태풍위원회 회원 14개국이 제출한 이름 순서에 따라 필리핀이 낸 `하기비스`라는 명칭이 붙는다.
열대저압부가 발생한 뒤 태풍으로 발달하더라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지는 별개의 문제다.
현재 북서 태평양의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 태풍이 발달하기 좋은 조건이고,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확장해 있어 태풍이 이 가장자리를 따라 한반도로 북상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점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요일인 6일부터 한반도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와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본 쪽으로 수축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 경우 태풍이 올라오더라도 일본 열도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커진다.
윤 통보관은 "태풍 발생이 가까워지면 우리나라 영향 여부에 대한 분석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미탁`을 포함해 모두 7개로, 기상 관측 이래 1959년과 함께 가장 많다. 태풍이 추가로 오면 올해는 1959년을 제치고 우리나라가 태풍 영향을 많이 받은 해가 된다.
4일 오전 11시 20분 위성으로 촬영한 동아시아 (사진=기상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