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으로 유명한 마켓컬리가 이번엔 포장재 혁신을 추진한다. 마켓컬리 운영업체 컬리는 서울 강남구 소재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00% 재활용 가능한 종이로 모든 포장재를 전환하는 친환경 프로젝트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마켓컬리는 오는 25일 주문부터 샛별배송의 냉동 제품 포장에 사용하는 스티로폼 박스를 친환경 종이 박스로 변경한다. 비닐 완충 포장재는 종이 완충 포장재로, 비닐 파우치와 지퍼백은 종이 파우치로, 박스테이프는 종이테이프로 바꿔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비닐 사용을 최소화한다. 아이스팩도 파손 테스트를 거쳐 안정성을 높인 100% 워터팩으로 변경 도입한다. 오는 2021년까지 사용하는 모든 포장재를 종이 소재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슬아 대표는 간담회에서 “지구와 환경을 위한 배송 포장재의 점진적이고 완전한 전환을 통해 기업과 사람, 환경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연결고리를 확장해나가고자 한다”며 “앞으로 모든 포장재를 종이로 전환해 나가는 한편, 회수한 종이 포장재를 재활용해 그 수익금으로 사회공헌 활동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켓컬리가 새로운 포장재 정책의 핵심 소재로 `종이`를 선택한 것은 많은 논의와 실험의 결과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식품 안전성, 위생 측면은 물론 실질적인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성 면에서 일회용이라도 재활용이 용이한 소재가 낫다는 점이 도입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영국 환경청의 `수명 주기 평가` 연구에 따르면 에코백은 비닐봉지보다 131번 이상 더 사용해야 환경 보호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면, 종이는 우리나라 기준 재활용률이 90%에 육박해 세계 1위 수준이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소재이기도 하다.
이에 마켓컬리는 모든 포장재를 종이 소재로 전환하기 위해 2016년부터 연구했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보냉 박스는 100% 재활용 가능한 종이로 제작되며, 2중 골판지를 사용한 공기층 구조를 활용해 보냉력을 높였다. 모든 조건에서 12시간 이상 영하 18도를 유지해 상품의 품질을 온전히 보전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자체적으로 103회의 테스트와 1550여회에 달하는 모니터링을 거쳐 탄생됐다.
이번 정책으로 마켓컬리는 기존 사용량 기준, 연간 750톤의 비닐과 2130톤의 스티로폼 감축 효과를 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루 물동량 기준 샛별배송의 비중은 약 80%에 달해 단계별 도입에도 가시적인 감축 효과는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종이 재활용 수익금은 트리플래닛에 전달해 초등학교에 교실 숲을 조성하는 활동으로 연계된다. 고객이 배송받은 종이 박스를 문 앞에 내어놓고 컬리가 다음 배송 시 회수해 폐지 재활용 업체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서울 성북구 서울월곡초등학교가 첫 대상으로 선정됐다.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