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밴(VAN)사들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눈에 띠게 줄어들었습니다.
정부의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조치로 타격을 입은 건데, 카드사에 비해 상황이 훨씬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밴사들의 순이익이 2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13개 대형 밴사들의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3% 감소한 870억 원.
특히 카드결제 중계와 같은 고유업무 부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8% 이상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카드사들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0.2% 감소에 그치며 선방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밴사들은 수익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카드사들의 불합리한 중계 수수료 인하 행태'를 꼽습니다.
<인터뷰> 박성원 한국신용카드밴협회 사무국장
“일차적으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있을 텐데요. 좀 더 깊이 살펴보면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되는 만큼 밴사들의 중계 수수료가 인하됐다면 이정도까지는 아닐텐데…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명분으로 카드사가 추가적인 수수료 인하를 많이 요구해서…”
가맹점의 IC카드 단말기 도입이 지난해 7월로 마무리되면서 단말기 판매 수익이 줄어든 점도 전체 순익을 끌어내린 요인입니다.
이렇다보니 케이에스넷, 제이티넷 등 일부 중소형 밴사들은 M&A 매물로까지 나와 있는 상황.
금융당국은 밴사들의 재무건전성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신종결제사업 참여 등을 통해 밴사의 매출 다변화를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밴사들은 "실제 수익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카드사들과 밴사가 공존할 수 있도록 당국 차원의 감시와 노력이 최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박성원 한국신용카드밴협회 사무국장
“저희가 답답한 부분은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명분으로 추가적인 조치들을 너무 심하게 해온 상황이라 그것을 공정경제 차원에서 당국의 노력이 있었으면 좋겠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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