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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미국도 '투쟁'…GM 파업 장기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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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GM에 이어 미국 GM 본사에서도 파업의 깃발이 올랐습니다.

한국GM 생산 물량을 다른 공장에 배정하겠다며 경고했던 GM 본사로선 머쓱한 상황이 된 셈인데요.

작년부터 미래를 위한 구조조정에 나선 GM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인터뷰> 테리 디테스 전미자동차노조(UAW) 부위원장

"우리는 노조원들과 그 가족들의 고용 안정을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GM이 파산에 직면했을 때, 노조원들은 회사를 위해 희생했고 끝내 이 회사를 살려냈습니다."

전미자동차노조(UAW)가 15일 자정부터 북미 GM 공장의 시간제 근로자 약 4만 8,000명이 파업한다고 밝혔습니다.

GM은 지난해 11월 북미 공장 5개 폐쇄, 1만 5,000명 감원 등을 담은 구조조정안을 발표하고 이를 이행 중입니다.

이에 전미자동차노조는 임금 인상과 임시직의 정규직화, 신차 등 신규 투자를 요구하며 맞선 것입니다.

노조의 요구안은 임금 인상과 추가 투자를 요구 중인 한국GM 노조의 요구안과도 유사합니다.

문제는 GM 본사가 노조에 "파업이 계속되면 해외로 물량을 돌릴 수밖에 없다"며 경고를 해왔는데, 본사가 있는 북미 지역에서 12년 만에 파업이 일어났다는 점입니다.

빠르게 내연기관 사업을 축소하고 미래 사업만 확장하려 한다는 한국GM 노조의 논리가 힘을 얻게 된 셈입니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전면파업을 연데 이어 이번 파업을 장기화 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국GM 노조 관계자

"만약 회사 측에서 어떠한 입장 변화가 없다하면 일단 추가 파업도 있을 수 있다."

이에 더해 전미자동차노조의 파업도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의 지지를 받고 있어 쉽게 사그라들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다만 한국GM은 혈세 8천억 원이 투입됐고, 지난 5년 간 누적 적자도 5조원에 육박하는 등 한국 여론의 지지를 받지는 못하고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짚힙니다.

파업이 지속되는 동안 GM이 떠안는 손실 규모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GM 노조의 이번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규모는 약 1만대, 매출 손실 2,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미자동차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GM의 손실도 하루 5,000만달러, 우리 돈 약 600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됩니다.

나아가 GM이 노사갈등의 벽에 막히면서, 이번 파업이 향후 완성차업계의 구조조정 속도를 가늠할 척도가 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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