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경제 긴급진단. 이번에는 한국 경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수출을 짚어봅니다.
수년간 지속 중인 반도체 수출액 감소와 함께 20대 주요 수출 품목들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이제는 현상 유지도 아닌 역성장의 우려까지 나옵니다.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8월 한 달간 한국의 수출액은 전년대비 10% 넘게 줄어든 442억 달러.
사실 이러한 감소세가 어제 오늘 만의 일은 아닌데요.
기간을 지난해 12월까지 늘려봐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달리 말해 올해 들어 단 한 번도 작년도 수출액을 넘어선 적이 없다는 겁니다."
수출 품목별로는 하락세로 접어든 반도체와 함께 철강과 석유화학제품 등의 부진이 두드러졌습니다.
철강업계는 지난해부터 이어지던 미국과 유럽의 철강쿼터제 여파가 본격화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철강업계 관계자
"주요품목들이 쿼터로 묶여있다 보니까 이 쿼터를 대부분 상반기 소진을 많이 했다고 보시면 돼요. 제품의 가격이나 이런 부분들도 지난해보다는 상황이 좋지 않아진 것은 사실이고요."
실제로 쿼터 소진과 원료가 상승 등을 이유로 주요 철강사 대부분은 올해 2분기 실적이 1분기에 비해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석유화학업계도 대외 악재에 고전 중입니다.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감소에 더해 낮은 유가에 따른 단가 하락 등이 원인으로 짚힙니다.
<인터뷰> 석유화학업계 관계자
"미중(무역)분쟁도 있고 주요제품의 수요가 부진한 편인 거 같아요. 전반적으로 수요가 위축되는 상황이니까."
한국은행은 2분기 경제성장률을 1.1%에서 1.0%으로 수정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크게 감소한 총수출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었다는 점이 수정의 이유였습니다.
해외 신용평가사들도 수출 부진 등을 이유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낮게는 1%대, 높아도 지난해에는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상황이 심상치 않자 정부도 내년도 수출지원 예산을 1조원 넘게 편성하는 등 신시장 개척에 주력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신시장들이 현재 한국이 생산하고 있는 제품들을 필요로 하는지, 또 구매력이 있는지 등은 따져봐야 할 과제입니다.
나아가 보호무역주의가 확장하고 있는 글로벌 경제 속에서 수출 감소를 타개할 출구를 찾기란 녹록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짚힙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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