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꺾이는가 싶었던 가계부채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주택대출 수요가 꾸준한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올해 들어 가장 크게 늘었습니다.
7월 한 달 동안 5조8천억 원 늘었는데 1월을 저점으로 한 달도 빠짐없이 증가폭을 키우고 있습니다.
주택담보대출(3조6천억원)은 전달보다 증가폭이 줄어든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하는 기타대출(2조2천억원) 증가폭이 커졌습니다.
기타대출 증가폭은 지난해 10월(4조2천억원) 이후 9개월 만에 최대였습니다.
수도권 아파트 분양물량이 늘면서 규제가 심한 주담대보다 기타대출 쪽으로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기다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전후로 시장 금리가 빠르게 하락한 효과도 작용했습니다.
<전화인터뷰>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금리가 전체적으로 낮아졌으니까 DSR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한도가 차지 않는 경우에는 보통 대출을 하게 되죠. 주택담보대출로 유입이 될 수 있고요. 생활자금으로 쓸수 있는 대출이 늘어날 수도 있을 것…"
한국은행 측은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면서도 둔화 속도는 늦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동안의 정부 부동산 규제와 대출 규제가 다소 무뎌졌다는 판단입니다.
집값이 다시 상승 조짐을 보이면서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확대까지 들고 나왔지만 가계부채 둔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경기 둔화와 이에 따른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시장금리가 더 떨어지며 대출 수요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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