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이 곧 한국을 안보상 수출심사 우대국가인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소기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 수입 의존도가 높은 공작기계와 계측기 등 기계분야의 피해가 가시화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먼저 전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본이 꺼내들 다음 수출규제 타깃은 공작기계, 탄소섬유, 첨단소재 등입니다.
특히 자동차나 선박에 필요한 기계 부품을 만드는 공작기계의 경우 완성품에서 일본산 비중이 최대 25%에 달합니다.
공작기계 등의 주요 수요처인 중견·중소기업은 일본의 추가 경제 보복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입니다.
자금 여력과 네트워크가 부족한 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처럼 수입 차질이 예상되는 소재·부품을 미리 확보하는 것도, 대체 수입처를 찾기도 녹록치 않아 더욱 걱정이 큽니다.
일본 의존도가 40%인 금속 공작기계만 하더라도 독일 등에서 장비를 대체 수입하려해도 일본산보다 비싸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업계에선 계측기 분야 역시 이미 일본과의 계약물량이 많아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인터뷰> 구자옥 한국기계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
"기계 쪽은 다양한 부품이 많이 들어가는데 일본산 부품이 한두가지 핵심부품이 안 들어 왔을 경우에 중소기업들은 네트워크가 부족하다 보니 대응하기 쉽지 않다."
벌써부터 일본 내 기업들이 정부 눈치를 보느라 수출을 꺼리는 징조마저 나타나고 있는 상황.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까지 불가피합니다.
소상공인들도 일본 통관이 엄격해질 경우 연쇄적으로 소상공인들에게까지 피해가 확산될 것이라며 일본의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
"이미 여행업, 숙박업, 외식업 식당들이 폐업에 이르기까지 고통을 받고 있는데 사실은 일본과의 분쟁이 한국 소상공인들에게 더 이상 피해를 받지 않게끔,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게끔 하는 게 필요하다."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일본 무역규제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 정부의 단기적이고 실효성 있는 지원책 마련이 절실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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