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서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면 뇌 노화가 빨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마이애미대학 의대의 미첼 카운카 역학 교수 연구팀은 60대의 과체중과 비만이 신경세포들이 집합해 있는 뇌의 겉 부분인 대뇌피질 위축의 가속화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헬스데이 뉴스가 24일 보도했다.
남녀 1천289명(평균연령 64세)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BMI: body-mass index)를 계산하고 평균 6년 후 뇌 MRI를 통해 대뇌피질의 두께를 측정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BMI란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서방에서는 25~29면 과체중, 30이 넘으면 비만으로 간주된다. BMI에서 1포인트는 체중으로 환산하면 약 2.7kg에 해당한다.
전체적으로 과체중과 비만에 해당하는 사람은 대뇌피질인 회색질(gray matter)이 위축되는 속도가 체중이 정상인 사람에 비해 평균 10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과체중 그룹은 BMI가 1포인트 올라갈 때마다 회색질 두께가 0.098mm씩, 비만 그룹은 0.207mm씩 얇아졌다.
회색질 두께는 나이를 먹으면서 10년당 0.01~0.10mm씩 줄어드는 게 정상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결과는 고혈압, 음주, 흡연 등 뇌 위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변수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대뇌피질 두께가 지나치게 얇아지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과도한 체중이 이처럼 뇌를 위축시키는 이유는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비만과 관련된 만성적인 염증 노출이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연구팀은 추측했다.
또 지나친 체중은 인슐린 저항 같은 대사 변화를 유발, 대뇌피질의 대사 저하(hypometabolism)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대뇌는 신경 세포체로 구성된 겉 부분인 피질과 신경세포를 서로 연결하는 신경 섬유망이 깔린 속 부분인 수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피질은 회색을 띠고 있어 회색질, 수질은 하얀색을 띠고 있어 백질(white matter)이라고 불린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온라인판(7월 24일 자)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