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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마의자 파는데 '람보르기니' 왜 필요할까 [TMI특공대]

3,000만원 짜리 람보르기니 직접 타보니
출시 1년간 수십대나? 수십대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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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특공대는 현장의 기자들이 직접 부딪히고 경험하며 쓸모있는 정보를 전해드리는 체험형 영상 취재기입니다.》

"웬만한 중형 세단 가격 아니야?" 3,000만 원짜리 초호화 안마의자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처음 내뱉은 말입니다. 궁금증 폭발! 직접 확인하기 위해 서울 청담의 바디프랜드 라운지S 매장을 찾았습니다. 매장에서 처음 눈에 들어온 건 안마의자가 아니었습니다. 수억원에 달하는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한 대가 떡하니 매장 한 켠에 자리 잡고 있더군요. 그리고 바로 옆 같은 파란 색상의 '람보르기니 안마의자'가 있었습니다. 직감적으로 알았습니다. 이게 3,000만 원짜리 안마의자구나.

● 람보르기니 안마의자 후기…3,000만 원짜리 마사지 효과는



람보르기니 안마의자의 정확한 가격은 2,970만 원입니다. 그만한 가치를 하는지 확인해보기 위해 안마의자 위에 앉았습니다. 람보르기니 시동 버튼과 똑같이 생긴 전원을 누르자 머리 옆 동그란 스피커가 돌출하며 람보르기니 배기음을 내뿜었습니다. 실제 람보르기니 소리를 녹음했다는데, 시트의 편안함을 느끼기 전에 긴장부터 되더군요. 다행히 안마가 시작되자 잔잔한 클래식이 흘러나왔습니다.

몸의 감각을 객관적으로 표현하기 참 어렵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예상보다 효과는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론 185cm에 90kg이 넘는 거구(?)의 체형에 맞춰줬다는 점, 항상 근육이 뭉쳐있는 날갯죽지를 확실히 자극한다는 점에서 마시지 효능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슈퍼카 기능은 마치 마사지를 받으며 4D 영화를 보는 느낌도 들게 했습니다. 발 마사지도 아킬레스건까지 잡아주더군요.

● 그런데...이게 과연 3,000만 원 값어치 할까?

다만 '이게 과연 3,000만 원의 값어치를 할까?’는 의문은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매장 한 쪽에 비치돼 있는 800만 원 상당의 '파라오S2' 제품도 체험해봤습니다. '커팅 엣지' 외관의 람보르기니 제품을 먼저 체험한 탓인지 신기함은 덜했지만 안마 효과에서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안마 프로그램은 람보르기니가 23가지로 파라오보다 8가지 많았지만 그것만으론 2,200만 원의 가격 차이를 설명하긴 어려웠습니다.

이 가격이 어떻게 책정됐냐는 물음에 현장에 있던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현재 안마의자에 들어갈 수 있는 기술이 모두 담긴 제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제품 가격 자체가 높은 것은 고급화 전략으로 소득 상위 계층을 먼저 공략하려는 전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상위 1%를 겨냥한 프리미엄 마케팅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다소 무리해 보일 수 있는 가격을 설정했다는 겁니다.

● 토종 한국 안마의자업체 만난 람보르기니의 첫 반응은



그 이미지를 위해 바디프랜드는 이탈리아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를 선택하고 제품 기획, 생산, 판매에 3,000만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한대에 수억원에 달하는,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로망인 람보르기니 브랜드 이미지를 통해 안마의자도 고급스럽게 보이도록 하겠다는 거였죠.

처음 람보르기니 측에선 공동으로 사업을 하는 걸 거절했다고 하는데요. 글로벌 시장에선 생소한 한국 안마의자업체가 불쑥 찾아와 협업을 제안하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겁니다.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는 "2016년 하반기부터 '삼고초려'를 통해 겨우 면담을 가질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회사는 이탈리아에 직원을 상주시키며 계속 접촉을 시도했습니다. 황소마크를 붙인 안마의자를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담아 실제 람보르기니 차량을 2대 구매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그 덕분일까요. 바디프랜드는 첫 접촉이후 1년여 만에 이탈리아 람보르기니 본사에서 라이센스 협약을 맺게 됩니다.

● 1년간 수십대나? 수십대밖에?…프리미엄 마케팅 성공할까



결과적으로 람보르기니와의 협업은 성공했을까요? 제품이 출시되고 약 1년이 지난 지금 판매량은 수십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홍콩·마카오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는 고객이 찾아와 한번에 5대를 현금으로 사간 적도 있었지만 3,000만 원이라는 가격 진입장벽은 무시할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바디프랜드의 프리미엄 전략에 의문을 갖는 시각도 있습니다. 안마의자 본연의 기능보단 명품 치장에만 집중한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바디프랜드는 람보르기니 안마의자 마케팅에 더 힘을 쏟고 있습니다. 지난달엔 처음으로 프랑스 파리에 200평 규모의 바디프랜드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고, 최근 국내에서 람보르기니 마케팅책임자를 데려와 전용매장 오픈식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람보르기니 안마의자를 연간 2만 대 팔겠다는 긍정적인 포부를 밝혔는데요. 고급화 전략에 대한 근거 있는 자신감될 수 있을지 소비자들의 반응을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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