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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살 된 카카오뱅크…1천만 고객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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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가 출범 2년 만에 천만 고객을 확보했습니다.

카카오뱅크의 등장은 지극히 보수적이었던 금융권의 판도를 변화시키는 계가가 됐다는 평가입니다.

지수희, 정원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차별화를 느끼면서도 거부감 없이, 하나라도 더 쉽게"

"서류제출 부담을 없는 것처럼 느끼게.."

카카오뱅크의 이런 고민들은 출범 2년 만에 1천만 고객 확보라는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앞서 출범한 K뱅크의 고객이 100만 명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주목할 만한 수치입니다.

글로벌 인터넷 은행 중에서도 카카오뱅크의 성장은 눈에 띌 정도입니다.

군더더기 없는 기능과 친근한 캐릭터가 초기 젊은층 공략에 유효했습니다.

<인터뷰> 길은정 카카오뱅크 디자인총괄매니저

"통계를 보면 90% 이상이 조회, 이체하러 들어오시는데요. 카카오뱅크에서는 들어오자마자 바로 본인이 가진 계좌, 잔액, 바로 이체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지난해 말 출시된 모임통장은 중장년층까지 끌어들이면서 1천만 돌파의 교두보를 마련했습니다.

<인터뷰> 이병수 카카오뱅크 수신상품기획 매니저

"모임통장 서비스가 카카오톡 친구이기만 하면 계좌없이도 참여가 가능합니다. 기존 고객이 가족, 친구, 동료 초대하면서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하게 됐습니다"

"카카오 뱅크가 출범하면서 우리 금융생활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100% 비대면으로 최대 2억 원이 넘는 전세자금 대출이 가능해졌고, 잔금 이체 때문에 은행 영업시간에 이사를 해야 하는 제한도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백희정 카카오뱅크 여신담당 매니저

"스크랩핑이라는 기술을 통해서 자동으로 문서를 가져오다보니 고객들은 서류제출이라고 느끼지 못할 정도로 편해진 부분이 있고요. 카카오뱅크 데이터상으로 봤을때 60%정도가 은행 영업시간 외에 대출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카뱅은 앞으로 주식계좌개설이나 해외송금 등 비이자서비스 수익도 점차 늘려나갈 방침입니다.

특히 이달 말 카카오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면 자본 확충이 수월해져 더 공격적인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입니다.

# 절반의 성공...“차별화 쉽지 않아”



<기자>

“인터넷은행이 인기를 끌면서 기존 은행들도 빠르게 체질을 바꾸고 있습니다. 보수적이고 변화에 둔감하다는 평가를 받던 은행들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요?”

서울에 위치한 한 시중은행 지점입니다. 서점과 카페를 한 곳에 모아놔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시면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꾸몄습니다.

인터넷은행이 하지 못하는 오프라인 영업 강화 전략입니다.

대형 시중은행들은 인터넷은행 출범보다 앞서 모바일뱅킹의 문을 열었습니다.

이제 간편이체는 일상이 됐고 전세대출과 소액대출은 비대면 거래로도 가능한 수준까지 왔습니다.

인터넷은행이 기존 은행들까지 변화시키면서 은행권에 이른바 ‘메기효과’를 가져온 겁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입니다. 인터넷은행의 차별성에 대한 지적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무점포 경영을 통한 비용절감에도 대출, 예금 금리는 기존 은행과 큰 차이가 없는 실정이고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상품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다른은행들도 인터넷으로 다 할 수 있는데 인터넷전문은행의 혁신성이라는 걸 찾아보기는 어렵습니다.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거나 금리를 차등을 준다든지, 빠르다는 것 외에 혁신적인 것 가져와야 하는데 기존은행과 거의 똑같이 돼버렸어요."

또 다른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자본금 부족으로 영업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고 제3 인터넷 전문은행 선정은 이미 한차례 무산됐습니다.

자본금 문제도 있지만 지금의 인터넷 은행들이 기존 은행과의 차별화를 보여주지 못한 점도 추가 인가의 걸림돌이 됐습니다.

금융위가 다시 제3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를 추진하고 있지만 벌써부터 회의론이 나옵니다.

당장 성공가도를 달리더라도 기존 은행들의 복제와 견제를 넘어서는 혁신성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조만간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정원우 기자 bkju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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