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인프라 사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습니다.
부동산에만 국한됐던 대체투자 영역이 발전소나 공항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는 것은 물론, 금액도 조단위를 넘어서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NH투자증권은 최근 미국 오하이오주 건지 카운티에 들어서는 가스복합화력발전소에 투자했습니다.
미국 아펙스파워 그룹과 케이스네스 에너지가 오하이오주 건지 카운티에 총 15억 달러(약 1조7,332억원)를 들여 총 1,850MW 규모의 발전소를 짓는 프로젝트로, 오는 2022년 전력 생산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사업에서 NH투자증권은 10억7,500만 달러(1조2,421억원)에 달하는 대출 자금을 조달하는 대표 주관 자격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나은행과 국민은행도 자금 조달에 참여할 예정인 만큼 국내 금융기관들이 힘을 합쳐 성장하고 있는 미국 가스복합발전 시장 선점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로써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오하이오주 사우스필드 발전소(6억 달러, 6,933억원)에 이어, 올 들어 미시간주 나일즈 발전소(5억9천만 달러, 6,817억원)까지 최근 1년 간 3조원이 넘는 규모의 금융주선권을 따낸 셈입니다.
이밖에 한화투자증권은 NH투자증권 등과 약 2,800억원을 투입해 영국 개트윅 공항 지분 2.85%를 인수했습니다.
연간 이용객수만 4,600만명에 달하는 영국에서 두번째로 큰 공항인 개트윅 공항은 국민연금이 지난 2010년 투자해 500%를 웃도는 수익을 거둔 자산이기도 합니다.
이같은 인프라 투자는 경기 상황이 나빠져도 하방경직성이 있고 안정적인 시장수요를 기반으로 투자 기간을 길게 가져가기 때문에 손해를 희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이 최근 주관사 자격을 따낸 건지 발전소의 경우 10년 간 일정한 수익이 보장되는 네트백과 실제 전력판매수익이 최소보장수익에 미치지 못할 시 차액을 보상받는 옵션이 마련돼 있습니다.
키움증권이 2,800억원을 투자한 스페인 태양광 발전소도 오는 2038년까지 현지 정부가 수익을 보장해주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에너지 인프라는 물론 사회간접자본(SOC) 등에 대한 증권사들의 투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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