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우리나라와 사우디아라비아가 경제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가운데 사우디의 '오일머니'가 국내에도 대규모 투자를 지속할 전망입니다.
투자분야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국내 기업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송민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에 준공식을 가진 에쓰오일의 복합석유화학 시설은 지난 2015년부터 3년여 동안 무려 4조 8천억 원을 들여 건설한 업계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였습니다.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는 이번 방한 일정에서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사에서 6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에쓰오일의 이번 준공식 일정을 직접 챙겼습니다.
이 복합시설을 통해 앞으로 잔사유와 같은 저부가가치 석유제품이 휘발유나 폴리프로필렌과 같은 고부가 석유제품으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우리나라 최대 원유 공급 국가인 사우디의 석유 생산능력과 우리 정유화학 기업의 기술력이 어우러져 경쟁력 있는 밸류체인을 구축했다”고 평가했으며, 에쓰오일 관계자는 “이번 투자로 연간 1조 8천억 원 규모의 수출 증대 효과와 500여 명의 직접 고용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사우디 아람코는 에쓰오일의 추가 석유화학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앞으로 5년 동안 약 7조 원 규모를 지원하는 ‘통 큰’ 후속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인 ‘스팀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을 구축하고, 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아람코의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석유제품 감소에 대비하고 국내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인터뷰) 이동욱 / 키움증권 책임연구원
"이번에 투자해서 나프타 크래커 150만 톤 정도 규모로 짓는 건 중장기적으로 석유제품 수요 감소를 대비하는 전략으로 볼 수 있을 것 같고, 국내 리파이너리(정제공장)가 기술적으로 강점이 있기 때문에 사우디는 국내 정유사들과 협력은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주요 그룹 총수가 청와대 만찬에도 참석하면서 사우디의 광폭행보는 석유화학에 머물지 않고 IT와 수소에너지, 원전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재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