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시장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 4월 15세~29세 청년 실업률이 11.5%였다. 1년 전보다 0.8%p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였다.
정부는 이러한 결과에 대해 “지방직 공무원 시험 원서접수가 4월로 이동하면서 취업 통계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공무원을 준비하는 이른바 ‘공시족’이 취업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20~30대 성인남녀 2,4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4명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과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본 인원을 합하면 무려 64.6%가 ‘공시족’이었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것은 단순히 공시족의 숫자가 아니다. 공무원으로 몰리는 이유이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공시족을 대상으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유(복수응답)’를 조사한 결과, ‘정년까지 안정적으로 일하기 위해’가 무려 79%에 달했다. 결국 지속적인 공무원 열풍은 안정성에서 기인했다는 뜻이다.
이처럼 직업의 안정성이 중요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평생직장’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심각한 취업난과 함께 고용환경이 급변하면서 고용의 불안정성이 커졌다.
이로 인해 취업 이후에도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경우가 증가했고, 평생직장의 개념은 희미해졌다. 실제로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평생직장과 관련해 조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54.5%가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존재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제는 단순히 ‘입사’가 아닌 ‘직업’이 목표가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사실 평생직장이 사라짐에 따라 공무원 열풍 외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 하나 더 있다. 바로 ‘긱 워커’ 세대의 등장이다. 긱 워커는 회사에 소속되는 대신 시간을 자유롭게 쓰는 프리랜서, 자기고용 근로자 등을 모두 포함한다. 최근 고용 불안정성 증대와 함께 혼자 일거리를 구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 확산되면서 그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한 취업 전문가는 “모두가 공무원이 될 수는 없다. 결국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사기업에 입사할 방법,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긱 워커도 마찬가지다. 프리랜서로서 버틸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바로 ‘실력’이다.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진짜 ‘실력’ 즉 ‘실무능력’을 가진 전문가가 되어야 살아남는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러한 실무능력 양성을 위해 공공기관, 대학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트레이닝 과정이 개설되고 있다. 지난 5월 출범한 중앙대학교 평생교육원 진로트레이닝센터가 대표적이다.
중앙대 평생교육원 진로트레이닝센터는 대외활동은 물론, 인턴에서도 ‘티슈인턴’과 같은 문제들이 발생하는 시점에서 진로트레이닝센터는 교육기관이 기업과 직접 손을 잡고, 실무 트레이닝 과정을 개설했다. 현재 모집중인 ‘뷰티기업 진로트레이닝 과정’과 ‘기업마케팅 진로트레이닝 과정’ 모두 현직실무진과 함께 기획안 제작부터 실행까지 경험할 수 있다.
중앙대학교 평생교육원 진로트레이닝센터 관계자는 “진로트레이닝 과정은 아이디어만 제공하거나 잡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현직자의 실무 강의와 밀착 멘토링을 받으며 현장의 ‘실무’를 한다”며 “기획과 프레젠테이션, 성과까지 창출하기 때문에 직무수행능력을 키우고, 자신의 실력을 결과물로 증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수활동자에게는 중앙대학교 총장명의의 수료증과 상장, 파트너 기업명의의 공식 인증서 등을 발급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