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일부에서 30시간 넘게 `붉은 수돗물`이 공급된 것과 관련, 인천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병에 담은 수돗물인 `미추홀참물` 9만5천병을 피해지역 학교와 아파트 단지에 공급하고, 주민들에게 피해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적수(붉은 물) 때문에 급식을 하지 못한 인천 서구 초·중·고등학교 10곳은 지난 1일 수질검사 결과 `적합` 판정이 나와 급식을 재개토록 했다.
인근 주민들이 요청한 수질검사 57건 역시 수질연구소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모두 `적합` 판정이 나왔다.
앞서 지난달 30일 오후 1시 30분께부터 31일 오후 6시까지 인천시 서구 검암·백석·당하동 지역에 수돗물 대신 붉은 물이 나온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적수 탓에 이 지역 초·중·고교 10곳은 급식을 중단했으며, 일부 아파트 주민들은 설거지나 샤워를 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다.
조사 결과, 서울 풍납·성산가압장의 펌프 설비 전기공사로 인해 팔당 취수장에서 인천 공촌정수장으로 들어오는 수돗물이 끊긴 것이 발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단수 없이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해 또 다른 서울 풍납 취수장의 수돗물 공급량을 늘리는 과정에서 관로를 전환했는데, 이때 서구 지역에 적수가 공급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승지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피해 보상 방법과 절차에 대해서도 안내할 예정이니 피해를 본 주민은 생수나 정수기 필터 구매 영수증을 보관하길 바란다"며 "수질검사 결과는 공동주택 관리사무소로 보내 주민들이 안심하고 수돗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질에 대해 문의하거나 미추홀참물을 요청하려는 주민은 인천시 서부수도사업소나 시 상수도사업본부 급수부로 연락하면 된다.
인천 서구 수돗물 (사진=KBS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