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감사의견 비적정을 받은 기업들이 상장 폐지 관련 이의신청서를 모두 제출해 '감사 위험' 불안감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감사 보고서 제출을 앞둔 뉴프라이드가 눈에 띕니다.
신규 사업 확대 등 기대감에 들썩이는 한편, 감사의견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이민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올해 코스피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웅진에너지, 컨버즈 등 4개사 모두 상폐 관련 이의신청서를 제출했고 이중 신한은 1년간 개선 기간을 부여 받았습니다.
코스닥에서도 거절, 한정 등 비적정 의견을 받은 셀바스AI, 경남제약 등 28개사가 모두 이의신청서를 제출해 혼란이 지속될 전망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감사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있지만 감사의견과 관련해 의견이 분분한 뉴프라이드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뉴프라이드는 별도 기준 3년 연속 영업 손실인데, 감사 전 기준으로 지난해 13억원 영업이익을 공시해 관리종목 위험은 피했다는 평가입니다.
또 미국서 합법 대마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뉴프라이드가 성균관대와 비임상 연구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 확대 움직임을 보이자 주가가 들썩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 이르단 분석과 함께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뉴프라이드는 지난해 9월말 별도 기준 자산총액이 935억원인데, 이중 70%인 656억원이 종속회사에 대한 대여금입니다.
문제는 해당 종속회사가 실적이 거의 없거나 자본잠식 상태라 이를 갚기 쉽지 않단 겁니다.
특히 뉴프라이드코리아, 뉴프라이드바이오앤리소스 등 3개사의 자본잠식 규모는 199억원에 달합니다.
대손충당금은 74억원에 불과해 대여금 회수가 안될 경우 600억원 수준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마 사업에서 아직까지 실적이 없고 관련 360억원 일반공모 유상증자도 금감원이 투자 위험 때문에 정정 공시를 요구한 상황이라 자금 조달마저 난관에 부딪쳤습니다.
또 주 사업이었던 재생타이어 제조설비를 매각했고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4억원 수준이라 자금 여력도 넉넉지 않습니다.
한 전문가는 뉴프라이드에 대해 "계속 기업의 중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경우, 의견 거절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중에 최근 뉴프라이드의 거래량은 지난 달 말과 비교해 최대 10배 이상 늘어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단 조언입니다.
실제로 대마 사업을 했던 바이오빌도 이달 초 불확실성으로 '의견 거절'을 받아 상폐 대상에 이름을 올린 바 있습니다.
<인터뷰> 회계업계 관계자
"판단할 수 있는 여러 포인트가 있을 겁니다. 기업이 앞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재무 상태를 봅니다."
뉴프라이드는 외국 상장사 특례가 적용돼 감사 보고서 기한이 한달 연장됐는데 오는 29일 주총 일주일 전인 내일(19일)이 감사보고서 마감일입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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