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가 동성애와 간통죄에 `투석 사형`을 집행하기로 한 이슬람 국가 브루나이 왕가가 소유한 9개 고급 호텔에 대한 불매운동을 촉구했다고 AFP통신 등이 29일 보도했다.
클루니는 미국 온라인 연예매체 `데드라인`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이들 호텔 9곳에 머무르거나, 모임을 하거나, 저녁 식사를 할 때마다 우리는 동성애 또는 간통을 이유로 자국 시민에게 죽을 때까지 채찍질하거나 돌을 던지는 사람들의 주머니에 돈을 넣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클루니는 "수년 동안 살인 정권들을 상대하면서 그들을 직접 망신줄 수 없다는 사실을 배웠다"면서 "그러나 여러분은 그들과 거래하는 은행, 금융가, 단체들을 망신줄 수는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의 9개 호텔은 브루나이 투자청 소유의 `도체스터 컬렉션` 럭셔리 체인이 운영하는 유럽과 미국의 고급 호텔이다. 영국에 3곳, 미국에 2곳, 프랑스에 2곳, 이탈리아에 2곳이 있다.
영국 런던 `45 파크 레인 도체스터`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벨 에어` 호텔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클루니가 해당 호텔들에 대한 `보이콧`을 촉구한 것은 브루나이가 다음달 3일부터 가혹한 샤리아(이슬람 관습법) 형법을 시행하기 때문이다.
브루나이의 새 형법은 동성애자나 간통을 저지른 사람에게 목숨을 잃을 때까지 돌을 던져 죽이는 투석 사형을 집행하고, 절도범의 경우 손목이나 발목을 절단하는 형벌에 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같은 가혹한 형법은 무슬림에게만 적용된다.
오스카(아카데미상)를 두 차례 수상한 클루니는 수단 다르푸르 내전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등 세계 곳곳을 넘나드는 정치 활동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클루니의 이번 불매운동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HBO 방송의 정치 토크쇼 `리얼타임`을 진행하는 빌 마어는 자신의 방송에서 클루니의 행동을 가리켜 "허튼 형식주의"라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는 어떤가. 정말 그러한 것들로 돌아가기를 원한다면 운전도 하지말고, 기름도 쓰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방송에 패널로 출연한 CNN 방송 진행자 S.E. 쿱도 "클루니는 위선적"이라면서 "할리우드는 아랍에미리트와도 엄청나게 많은 사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