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유가는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는 가운데 원유 재고도 증가하면서 하락했다.
2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53달러(0.9%) 하락한 59.4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국채금리 변동과 미국 재고 지표 등을 주시했다.
전일 다소 진정됐던 미 국채금리의 하락세가 이날 재개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2.35% 수준까지 저점을 낮추면서 2017년 말 이후 저점을 경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로 추천한 스티븐 무어 지명자가 연준이 금리를 당장 50베이시스포인트(bp) 내려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은 점 등이 금리의 하락을 부추겼다.
미 국채 3개월물과 10년물 금리의 역전 현상도 지속했다.
장기 금리의 하락과 장단기 금리의 역전은 향후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신호를 읽히는 만큼 경기 상황에 대한 금융시장의 우려도 지속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도 대체로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향후 경기 둔화는 원유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유가에도 핵심적인 하락 재료다.
미 재고가 예상과 달리 증가한 점도 유가의 하락을 부추겼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약 28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40만 배럴가량 줄어 감소 흐름을 이어갔을 것으로 기대했던 시장의 전망과 어긋났다.
휘발유 등 석유제품 재고는 시장 예상보다 다소 더 많이 줄었지만, 원유 재고가 늘어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 원유재고는 3주 만에 증가했다.
다만 베네수엘라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재발한 점 등 원유 공급 차질 우려를 자극하는 소식도 있는 만큼 유가 하락은 제한됐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유가의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PVM의 스테픈 브레녹 연구원은 "유가가 등락을 반복하는 `요요` 흐름이 일상적인 흐름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오안다의 제프 핼리 수석 시장 분석가는 "뉴스 헤드라인에 따른 변동성 장세 이후에 평형 상태에 도달한 것 같다"면서 "유가가 방향성을 잡기 위해서는 새로운 촉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기 전에는 새로운 촉매가 등장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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