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월은 본격적인 이사철로 아파트 단지마다 이사하는 차량을 많이 보기 마련인데요,
올해는 봄 이사철임에도 거래량이 뚝 떨어졌습니다. 주택 거래가 급감하면서 이사나 인테리어 업체들도 덩달아 일감이 줄어들었습니다.
보도에 홍헌표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하루 평균 57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446건)에 비해 1/8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전국적으로도 주택거래량이 전년보다 30% 줄었습니다.
주택구입의사를 나타내는 주택 구입태도지수도 올해 1분기 69.5로 기준치인 100을 밑돌며 전분기 보다 1.9p 하락했습니다.
정부의 강력한 정책으로 집값은 하락하고 있지만 매매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관련 산업에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주택 거래와 직접 연관이 있는 이사업체의 일감이 뚝 떨어진 겁니다.
<인터뷰> 이사업체 관계자
"많이 떨어진 게 아니라 도산위기다. 업체 대표들하고 이야기를 해보면 지난해보다 허가증을 팔고, 이삿짐을 그만두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해 아예 3,000~4,000만 원 정도 되는 허가증을 팔아버린 사람도 늘었습니다.
인테리어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인터리어업체 관계자
"전에는 지나가다가 들러서 견적문의라도 있었는데, 지난해 11월부터 거래가 중단됐기 때문에 인테리어에 대해서 문의하는 고객조차도 말랐다."
지난 14일 정부가 아파트 공시가격을 발표했는데 전년보다 크게 오르면서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주택자들이 매매보다는 증여를 선택하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고, 매수자들은 집값이 더 떨어지길 기대하면서 매수타이밍을 늦추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당분간 주택 거래절벽현상은 계속돼 관련 산업종사자들의 아우성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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