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이 본사(경기도 오산시 소재)에서 열린 창립 28주년 기념일 행사에서 경영 퇴임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권 회장은 이번 퇴임 결정을 통해 회장직과 대표이사직을 모두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전면 물러납니다. 교촌은 권 회장의 경영 퇴임에 따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오너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뀝니다.
이날 창립기념일 기념사를 통해 권 회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 경영 혁신 없이는 미래가 불투명하다”며 “교촌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하는 본사 직원·가맹점 모두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에는 한 사람의 회장이 아닌 보다 투명하고 전문화된 경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퇴임 결정 배경을 밝혔습니다. 50조 원 시장 규모와 종사자 수 100만 명을 넘어서며 성장을 이어가는 국내 프랜차이즈의 급에 맞게 경영 시스템도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겁니다.
권 회장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합니다. 젊은 시절 가족의 생계를 위해 노점상, 해외건설노동자, 택시기사 등 직업을 거치다 40세에 이르러서야 교촌치킨을 시작했습니다. 1991년 3월 경상북도 구미시에서 10평 남짓 작은 가게로 시작한 권 회장은 전국에 간장치킨 열풍을 일으키며, 교촌을 연매출 3,188억(지난해 기준), 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시켰습니다.
신임 대표이사에는 황학수 현 교촌에프앤비㈜ 총괄사장이 선임될 예정입니다. 지난 2012년 교촌 그룹경영전략본부장으로 영입된 황 대표는 2015년 교촌에프앤비㈜에서 인적 분할된 비에이치앤바이오(BHNbio) 사장을 맡은 뒤, 2017년 9월 교촌에프앤비㈜ 총괄사장에 취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