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제조업, 바로 자동차와 조선을 꼽을 수 있는데요.
최근 이 두 산업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수년 전부터 계속된 불황이 산업 재편으로 나타나고 있는 건데요.
현대기아차는 중국 공장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며 업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과연 자동차업계와 조선업계의 부활을 위한 과제는 무엇일까요?
먼저 임동진 기자가 두 산업의 현재를 살펴봤습니다.
<기자>
당장 5월부터 가동이 중단되는 현대자동차의 중국 베이징 1공장입니다.
현대차의 중국 진출과 함께 해온 이곳이 문을 닫는 것은 판매 부진에 따른 낮은 가동률 때문입니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가 판매한 자동차는 79만대.
2013년부터 매년 100만대 이상을 팔았지만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급감한 판매량은 늘지 않았습니다.
현대차의 중국 생산 능력이 181만대인 것을 감안하면 공장 가동률은 43%에 불과합니다.
이는 기아자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아차는 중국에서 2016년 65만대를 팔았지만 지난해는 절반 수준인 37만대를 판매하는데 그쳤습니다.
공장 가동률은 40% 수준으로, 역시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공장을 계속 운영하는 것보다 멈추는 것이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한 겁니다.
우리 자동차 산업의 위기는 중국에서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지난해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멕시코에 밀려 7위를 기록했고 세계 자동차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로, 전년보다 0.1%P 줄었습니다.
수출은 지난 2012년부터 6년 연속 감소하는 등 자동차 업계는 전환점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조선업은 어떨까요?
한국 조선사들의 수주는 순항 중입니다.
지난해 우리 조선업은 7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수주실적 1위를 달성했고 지난달에는 글로벌 선박 수주의 90%를 싹쓸이 했습니다.
조선업황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 선박 발주량은 지난해보다 20% 늘어날 전망입니다.
하지만 정상화를 얘기하기는 아직 이릅니다.
선박 발주량이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지난 2013년과 비교하면 아직도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여기에 일감 절벽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고용 인력은 대폭 줄어든 상태고 지역 경제 역시 침체에 빠져 있습니다.
실적도 올해 1분기 삼성중공업은 적자를 지속하고 현대중공업은 간신히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긴 겨울을 끝내고 기지개를 펴고 있는 조선업이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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