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화장품 섹터 기업 가운데 참 재미있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콜마인데요.
한국콜마의 기업을 분석, 평가할 때 화장품업체인지, 제약사인지, 건강기능식품업체인지, 음료업체인지, 정체성(?) 혼란에 빠지기도 합니다.
저희는 굳건히 제약·바이오로 분류합니다.(윤동한 회장의 대웅제약 부사장 출신 성분(?)에 따라서)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 인수를 결정한 이사회가 열린 지 어언 1년이 됐습니다.
지난해 한국콜마(한국콜마홀딩스 포함)의 전체 연결 매출은 2조원을 넘어서면서 이제는 포트폴리오를 확실히 구축하게 됐는데요.
`우보천리`를 표방하는 한국콜마의 과거와 미래를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 CJ헬스케어를 품에 안고…매출 2조원 `비상`
한국콜마는 지난해 2월 20일 이사회를 열고 CJ헬스케어와의 인수 계약 안건을 승인했습니다.
당시 인수전에서는 아무래도 인수가격이 부담이 될 것이라는 말때문에 속칭 `승자의 저주` 말들도 나오기는 했는데요.
제약이나 바이오업계에서는 당시 인수전을 절대 `승자의 저주`로 보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중첩되는 부분이 없기에 충분히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또, 한 번쯤 윤동한 회장의 사업 흐름을 지켜보거나 만나서 제대로 얘기를 나눠본 사람이라면 절대 `승자의 저주` 얘기를 안했을 것입니다.
한국콜마는 그동안 수 차례 인수합병을 진행해 왔습니다.
▲ 10여년간 인수합병(M&A) 행보
지난 2011년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제약과 식품사업 덩치 키우기를 위해 인수합병(M&A)은 물론 투자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콜마는 한국연자력연구소와 합작법인인 선바이오텍(현 콜마BNH)를 설립한 후 푸드팜을 인수해 건강기능식품 분야로 영토를 확장했습니다.
이후 본연의 주력 사업인 화장품분야에서도 중국 투자는 물론 인수합병에 적극 나서 왔습니다.
또, 2016년과 2017년 미국 PTP와 캐나다 CSR을 인수했습니다.
2018년에는 제약·바이오 인수합병(M&A)에서 가장 핫(Hot)했던 CJ헬스케어를 품게 됐습니다.
물론 M&A 이외에도 투자도 적극 나서면서 중국 북경콜마와 무석콜마도 설립하면서 중국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왔습니다.
지난해 한국콜마의 매출액은 1조 3,578억원으로 전년 8,216억원보다 65.3% 성장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한국콜마홀딩스 자회사로 편입돼 있는 건강기능식품업체인 콜마BHN과 마스크팩 기업인 콜마스크, 콜마파마를 제외한 수치입니다.
한국콜마홀딩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5,616억원으로 전년 4,083억원보다 37.6% 증가했습니다.
한국콜마홀딩스의 자회사의 매출액을 감안하면 지난해 한국콜마는 연간 2조원 매출액을 돌파했습니다.
(한국콜마 1조 3,578억원 + 한국콜마홀딩스 5,616억원+기타 매출<콜마스크, 콜마파마 등>)
2008년 1,635억원의 매출이었던 한국콜마는 10년만에 13배 가까이 성장한 것입니다.
▲ 한국콜마, 올해 매출 1조 7,230억원 목표 <전년비 23.6%↑>
회사측은 올해 CJ헬스케어 인수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1조 7,230억원의 매출액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국콜마의 경우 중국시장에서 화장품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더불어 지난해 인수한 CJ헬스케어의 신약 출시 효과에 따른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최근 CJ헬스케어는 멕시코의 라바라토리오스 카르놋(Laboratorios Carnot)사와 멕시코 등 중남미 17개 국가에 국산 신약 30호인 `케이캡`(성분 테고프라잔)을 독점 공급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회사측은 이번 수출 계약으로 카르놋으로부터 계약금과 국가별 기술료, 순매출에 따른 로열티, 제품 공급 금액을 포함해 10년간 약 8,400만 달러(한화 약 1,008억 원)규모의 케이캡을 공급하게 됩니다.
지난해 CJ헬스케어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다소 줄었는데요.
이는 한국콜마로 CJ헬스케어가 인수되면서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국적 제약사들의 의약품 판매권이 일부 회수됐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사상 최대 매출인 5,400억원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 국내 화장품 사업은 지난해 6,973억원에서 올해 7,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콜마는 오는 2020년(내년) 매출액 2조 647억원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콜마BHN 등 계열사를 합산할 경우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 `우보천리`와 윤동한 회장과의 인생 공부
한국콜마의 경영 철학은 `우보천리`(牛步千里)입니다.
천천히 함께 가되 한걸음씩 우직하게 걷는 소의 걸음처럼 천리길을 간다는 의미입니다.
`독서광` 윤동한 회장을 만나서 취재 겸 인터뷰한 소싯적(?) 기자 시절.
중국 공부도, 중소기업인 애환 공부도, 화법 공부도 하게 했습니다.
1)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요즘 중국 어떻게 보느냐`는 윤동한 회장의 기자에 대한 질문 공격과 <저 중국 몰라요!!>
2) `남북 경협과 북한 문제 강연` 등의 행보에 대한 기자의 질문과 <당시 중소기업 경영인으로서 어려움과 애환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죠.>
3) 상대의 말과 자신의 생각이 다르지만,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대화하는 동의 `화법` <이것은 인생공부였습니다.>
요즘 윤동한 회장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에 이어 고려말 학자 문익점에 대한 역사 인물 공부에 푹 빠져 계십니다.
윤 회장은 이순신 장군의 자(子) `여해`(汝諧)를 본떠 `서울여해재단’을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문익점은 고려 말기의 학자로 중국 원나라로 파견됐다가 귀국하는 길에 목화씨를 들여온 인물입니다.
윤동한 회장의 행보는 천천히 소의 걸음처럼 가지만, 결코 느리지 않은 경영 행보입니다.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면서 제약과 바이오업계, CJ헬스케어 내에서도 직원들의 동요와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국콜마는 인수후 흔히 나타나는 점령군식 낙하산 인사나 화학적 결합을 배제하고 조직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한국콜마는 CJ헬스케어 인수 당시 "인수 성공으로 화장품, 제약, 건강식품 세 영역을 균형있게 갖추게 됐으며, 이런 플랫폼은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로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CJ헬스케어 인수를 통해 제약사업을 강화하고 2022년까지 신약 개발 중심의 국내 톱(Top) 5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 역시 `우보천리` 강행군(?)중입니다.
현재 예상되는 한국콜마의 중장기 계획은 CJ헬스케어 상장 추진과 더불어 또 다른 우량기업의 인수합병을 통한 성장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알투바이오는 포스트모더니즘을 추구하는 기자의 `알고 투자하자 바이오`의 줄임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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