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 정윤성 앵커
출연 : 문남중 대신증권 장기전략리서치부 연구위원
방송일 : 2019년 2월 15일
Q1. 오늘의 주제가 일본증시를 주목하자, 라고 들었다. 일본증시를, 지금 시점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인지..반대로 왜 그동안 일본증시가 투자자들에게 외면을 받아야 했는지를 중심으로 오늘의 주제를 간단히 소개해주신다면?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기초체력이 튼튼한 국가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이다. 투자 기회가 작고 성장속도가 다소 뒤떨어질 수 있지만 1%내외의 꾸준한 경제성장과 기업들의 호실적은 분명 증시에 긍정적 요인이라는 점이다. 그런점에서 일본증시를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연초이후(~2/8) 선진국 가운데 일본증시 수익률은 1.6% 상승하며 미국(8.0%)과 유럽(4.5%)대비 부진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그 원인이 미중 무역 마찰과 중국 경기둔화라는 대외적 변수가 작용했다는 점에서 현 일본증시의 상황은 일시적이다. 오히려 그 이면에 녹아있는 일본기업의 경영활동성이라는 대내적 변수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일본기업들은 지난 20년간 장기 디플레이션 시기를 거치며 구조개혁을 해온 결과가 아베노믹스와 결합하면서 경영활동성이 크게 약진하고 있다. 현재는 일본증시가 대외변수에 따른 시장 분위기에 편승하고 있지만, 향후 대내외 불확실성이 대두될 수 있는 시점에서 불확실성을 피할 수 있는 방편 중 하나로 일본증시가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다.
Q2. 그렇다면 먼저 최근 일본 증시의 동향과 함께 국내외 주요 증시 대비 투자 매력도는 어느 정도인지? 또 지수와 시장 전반에 관해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무엇인가?
일본증시의 상대적 매력이 커질 수 있는 4가지 요인을 제시한다.
1) 1% 내외의 안정적 경제성장
2) 기업 실적 개선과 소비 확대라는 선순환 구조
3) BOJ의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
4)선진국 증시 가운데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 수준
1) 1% 내외의 안정적 경제성장
지난해 이후 세계 경제 전반에 불확실성이 점점 커져 가고 있지만 일본 경제의 완만한 회복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설비투자와 소비의 견실한 확대 속에서 경기확장국면을 유지해 2019년 연간으로 1%내외의 경제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IMF도 올해 일본의 경제성장률을 1.1%(yoy)로 전망하면서, 전년 0.9%(yoy)보다 0.2%p 높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분기별 경로측면에서 살펴보면, 일본 경제는 2018년 4/4분기에 급반등한 후 대체로 2019년 상반기까지 1% 내외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다. 그리고 2019년 3/4분기에는 10월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소비재 구매, 주택 계약, 기업의 원부자재 조달 등을 앞당기기 위해 수요가 일시적으로 급등한 후 2019년 4/4분기에는 소비세 인상의 영향으로 마이너스 성장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소비세 인상에 따른 충격으로 마이너스 성장으로 진입할 4/4분기 이전에 소비세 충격 완화를 위한 경기부양의 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G2 통상마찰의 충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경우 올해 성장률은 전망치보다 높게 나타날 수 있다.
2) 기업 실적 개선과 소비 확대라는 선순환 구조
이런 장기 확장 국면은 고용의 양적 확대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고 그 근본에는 일본 정부의 법인세 인하, 규제 완화에 따른 신사업 개발, 구조조정 촉진 등의 효과로 일본기업의 수익구조가 안정화되고 있는데 기인한다. 농림중금총합연구소의 시산에 따르면 일본기업의 손익분기점비율은 2018년 2분기 기준으로 69.4%를 기록해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70%를 밑돌았다. 이는 일본기업의 매출이 30% 이상 감소해도 흑자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정부는 현재 노동개혁 추진과 생산인구 감소로 인한 인력부족 현상이 맞물려 여성, 청년층 취업증가, 비정규직 감소로 이어지는 전반적인 고용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 2018년 12월 실업률은 2.4%로 사실상 완전실업률 수준이며 선진국 가운데도 가장 낮다(연도별 평균 실업률: ‘15년 3.4%, ‘16년 3.1%, ‘17년 2.8%). 일본기업들이 설비투자에 적극적으로 매달리는 것도 이와 같은 인력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서 자동화 관련 설비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는데 기인한다. *2018년 12월 기준 주요국 실업률: 미국 3.9%, 유럽 6.6%, 일본 2.4% 이처럼 인력 부족이 우려될 정도의 고용 호조도 지속되면서 소비도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혹자는 명목 임금상승률이 저조해 실질임금의 상승이 부진하다는 점을 꼬집을 수 있다. 그동안 인구감소에도 일본정부는 여성 및 고령자의 취업 촉진, 외국인 노동력 활용 등에 주력했다. 지난 2018년 6월에는 노동조건 개선, 노동공급력 강화 등을 도모하는 ‘일하는 방식의 개혁’ 관련 법률안이 국회에서 통과됐는데 기업들은 법률 통과 이전부터 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선제적으로 실시했다. 결과적으로 가계에서 여성이나 고령자가 파트타임 등으로 일하는 비중이 커져 실질가계소득이 확대 추세를 유지하게 된 것으로 향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3) BOJ의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
미국과 유럽연합이 금리인상과 양적완화 중단에 나서고 있지만, 일본은행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해 나가고 있다. 올해도 이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 일본은행으로서는 목표수준(2%)에 르지 못하고 있는 물가상승률(근원CPI 상승률 1% 내외. 2018년 12월 기준 0.7%)과 엔고 억제를 위해서도 금융완화 정책 기조를 바꾸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2% 물가상승률 목표 달성은 불확실하다. 특히, 지난 2018년 4월 발표한 ‘경제물가정세의 전망’ 에서 물가상승 2% 목표 달성에 대한 예상 시기가 삭제된 점에 주목한다. 금융완화정책을 도입한 이후 일본은행이 연 4회 발표하는 동 보고서에 목표 달성 시기를 언급해 왔다. 금융완화정책을 도입한 지 5년이 지났음에도 기대만큼 인플레이션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해 향후 일본은행이 금융완화정책을 이어갈 것을 예고하는 시그널이라고 판단한다.
4) 선진국 증시 가운데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 수준
올해 1월 기준 현 일본증시의 12개월 선행 PER는 11.7배로 미국(15.5배)과 유럽증시(12.0배)보다 낮게 형성되어 있다.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는 세계 경제의 향방이라는 잠재적 불확실성하에서 일본증시는 선진국내에서 낮은 밸류에이션이 부각되며 자금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5년간 일본으로 자금유입은 지속되고 있다. 유출세로 전환된 미국과 유럽과는 차별화되는 점으로 연 1% 내외의 완만한 성장 기조 속 일본기업의 높은 실적이 자금유입을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는 경제환경이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클 수 있어 자금유입 추세는 선진국내에서도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다.
Q3. 유망업종/섹터와 투자 포인트, 탑픽은? (방송에서는 앵커님과 하나씩 주고 받으시면서 짚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2019년 일본증시내 업종선택은 3갸지(여행, 건설, 의료관련주)로 압축할 필요가 있다. 첫번째 주자는 여행주로 엔고 저지를 위한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정책 기조가 외국인 여행객 증가로 연결되면서 수혜가 가능하다. 세계 경제 향방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수요가 일정부문 커지면서 엔화는 강세압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일본으로서는 수출물량이 쉽게 늘어나기가 어려움에 따라 외국인 여행객 유치를 통해 상쇄하고자 하는 목적이 클 수 밖에 없다. 두번째 주자는 건설주다. 2020년 도코올림픽을 앞두고 공공투자 및 각종 건설수요가 확대되면서 수혜가 예상된다. 또한, 올해 10월 소비세율 인상의 영향으로 소비를 중심으로 한 성장률 저하를 막기위해 경기부양 수혜도 가능하다. 일본정부는 소비세율 인상과 관련한 경기대응책으로 국토강인화와 관련한 재난예방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경제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세번째 주자는 의료관련주다. 일본정부는 올해 소비세율 인상을 통한 세수 확대분을 5.6조 엔으로 전망하고 절반 정도를 고령화로 급증한 의료, 간병비의 충당에 관련된 채무의 억제에 활용할 계획이다. 그만큼 일본의 저출산 고령화의 진전에 따른 사회보장비 지출 확대는 의료관련주에게 수혜로 작용할 것이다. 다만, 자동차주는 미국이 자동차 수입관세를 인상시 수출감소 등 부정적 영향이 예상되며, IT는 조정기에 접어든 IT 사이클로 부정적 영향력이 불가피해 피해업종으로 분류했다.
Q4. 하지만 이런 중에서도 여전히 주의는 필요할 것 같다. 코스닥 등 일반 투자처보다 상대적으로 단기 고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든지 기타 주의해야 할 변수가 있다면?
올해 일본 경제 향방을 좌우할 두가지 이슈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 10월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8%→10%)이다. 아베정부는 지난 2014년 소비세율 인상(5%→8%) 이후 두차례(2015년 10월 및 2017년 4월)에 걸쳐 10%로의 추가인상을 계획했으나 증세에 따른 경기 둔화의 우려로 2019년 10월로 연기했다. 2014년 소비세율 인상에 따른 경제성장에 대한 영향은 도입 첫해 -1.4%p 였던 것으로 계산됐으며 이에 따라 실질 GDP는 2013년 2.0%에서 2014년 0.4%로 급락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일본정부는 2019년 소비세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의 여파를 막기 위해 경기대응책(경감세율 도입, 자동차 관련 세제의 감면을 확충, 주택구입 및 개보수에 대해 보조금 지원, 중소 소매점에서 캐시리스 결제를 한 소비자에게 2%분의 포인트 환원)을 추진할 방침이다. 올해 10월 소비세 인상은 2014년 4월의 인상(3%)과 비교해 그 폭(2%)이 작고 위에서 언급한 경기대응책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소비의 대폭적인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4/4분기 소비둔화와 성장률 저하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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