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험사와 카드사, 저축은행 등 이른바 2금융권은 올해 각종 규제로 인해 몸살을 앓았습니다.
당국의 압박에 울며 겨자 먹기로 가맹점 수수료를 또 내린 카드사들은 구조조정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이어서 박해린 기자입니다.
<기자>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직격탄을 맞은 카드업계.
연이은 카드 수수료 인하로 국내 카드사들의 순이익은 3년 만에 반 토막이 났습니다.
문제는 앞으로의 상황이 더 안 좋다는 점입니다.
여신금융연구소는 카드사들이 내년 7천억 원의 손실을 시작으로 3년간 1조 5천억 원의 손실이 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인터뷰>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
“카드사들의 연 순이익이 1조 8천억 원에서 1조 9천억 원입니다. 수수료 인하하면 1조 7천억 원이 내려갑니다. 어떻게 하란 말입니까. 금융노조와 10만 조합원들, 40만 가족들이 대형 재벌 가맹점들을 보호하라고 문재인 정부를 지지한 것이 아닙니다.”
보험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3분기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누적 순익은 17.6% 감소했습니다.
저축성 보험 판매 감소와 신 계약 부진 등으로 주요 생명보험사들의 3분기 누적 순익도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라 보험업계는 수조 원의 추가 자본을 준비해야 하지만, 경기 불황으로 보험 가입이 줄고 신사업 동력도 부족합니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연체율도 상승할 경우 위험성은 더 커집니다.
<인터뷰>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내년) 은행, 증권, 보험 등 모든 면에서 불안요소들이 많이 있습니다. 대출 수요는 늘고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 연체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가계 여유가 있어야 보험을 들고 대비하는데, 내년엔 경기 상황이 안 좋아 있는 보험도 해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실제로 불경기로 보험을 해약하는 가계가 늘면서 올해 생명보험 해약 환급금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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