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이 올해 살림살이가 나빠졌다고 느끼는 반면, 나아졌다고 느끼는 사람은 10명 중 1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민 1,0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습니다.
설문대상의 62.0%는 올해 살림살이가 작년에 비해 나빠졌다고 응답했고, 작년보다 나아졌다는 응답은 10.8%에 불과했습니다.
지난 4월 실시한 동일한 설문조사에서 `큰 변화 없음(52.3%)`, `나빠졌음(28.8%)`, `나아졌음(18.9%)` 순으로 응답한 결과와 비교하면 크게 악화한 결과입니다.
올해 겪은 어려움(불안요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물가상승(26.3%)`을 꼽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소득 정체(21.0%)`가 뒤를 이었습니다.
실제로 통계청 11월 소비자물가는 농산물과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2개월 연속 2%대 상승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3분기 가계동향조사의 소득분배 배율이 5.52배로 역대 최고치(2007년 3월)와 동률을 이루는 등 저소득층의 소득이 충분히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한 질문에서도 70.9%가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했고, `긍정적`일 것으로 보는 비율은 11.4%에 그쳤습니다.
특히 연령별로 20대, 50대와 전업주부, 농축수산업, 자영업에서 부정적 전망 비율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내년도 경제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일자리 창출(26.3%)`과 `물가를 안정(23.6%)` 순의 응답이 나왔습니다.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중점 정책은 `투자활성화를 위한 전폭적인 규제개혁(25.2%)`,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업 지원(20.5%)`, `노동유연성 확대(16.7%)` 순으로 응답했습니다.
기업이 내년에 주력해야 할 분야에 대한 질문에는 `신사업개발 등 투자확대(26.4%)` 와 `고용 확대(26.3%)`의 비중이 높았습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올해 하반기 들어 국민의 경제 체감도가 급랭했고,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아 내년도 경제에 대한 불안감도 커진 상황"이라며, "기업 활력제고를 위해 투자활성화와 노동유연성 확대를 위한 규제개혁 정책으로 물꼬를 트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