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본부노조)가 KBS 시사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에 대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비판에 강하게 반발했다.
KBS본부노조는 7일 성명서를 통해 `오늘밤 김제동`에서 지난 4일 `김정은 위인 맞이 환영단` 김수근 단장의 인터뷰 내용을 방송한 것과 관련, 김 비대위원장이 근거 없이 "KBS가 청와대와 교감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남 분위기를 띄우려는 것 아니겠냐는 의혹을 제기했다"며 "황당한 인식수준에 실소를 금치 않을 수 없다. 과연 해당 프로그램을 보기나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방송에서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과 신지예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 김정은 위원장 방남을 공개적으로 환영하는 시민단체의 행동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의 토론을 벌인 사실과 전날(3일) 보수논객 전원책 변호사가 출연해 방송 내내 김정은 위원장 방남에 대한 반대 의견을 피력한 것을 언급하며 "단순하게 시간 배분만 봐도 김정은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더 많이 방송"했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라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KBS본부노조는 KBS와 청와대의 공조 의혹에 대해 "분명히 말하지만 그런 일은 단연코 없다"며 "아이템의 선정, 구성, 출연자 섭외, 방송 인터뷰 등등은 오롯이 제작진의 자유로운 토론과 의사결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외부 누구로부터의 부당한 압력이나 청탁은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합리적 의심이 든다면 최소한 그 합리적 의심을 뒷받침하는 증거라도 하나쯤 제시했으면 한다"며 "만약 그런 증거 없이 그저 아니면 말고 식으로 언급한 것이라면 당장 KBS와 제작진에게 사과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KBS본부노조는 "자유한국당은 툭하면 KBS 프로그램과 뉴스에 대해 자신들의 주장을 안 들어준다고 징징대면서 압박하지 말라"며 "지난 9년간 정권을 잡았던 거대 정당이다. 툭하면 `오늘밤 김제동`을 물고 늘어지면서 황당한 주장을 하는 것이야말로 `야당판 공영방송 장악` 시도"라고 비판했다.
한편,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정은 찬양 일색의 발언이 여과 없이 방영돼도 괜찮은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청와대의 의도가 반영된 것 아니겠나.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