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에서는 한해 평균 9만여명의 근로자가 산업재해로 다치거나 숨지고 있는데요.
산업재해노동자는 장애나 심리적 불안, 경력단절 등으로 일반 실업자보다 재취업이 힘든 만큼, 이들의 조속한 사회 복귀를 위해 치료비나 재활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산재보험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근로복지공단이 주최한 '산재보험패널 학술대회'에서는 산재노동자가 다른 직장으로 재취업하기 보다는 기존 직장으로 복귀하는 게 더 안정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전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근로복지공단이 산업재해노동자 2천명을 표본으로 최근 5년간(2013년~2017년) 패널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요양을 마친 뒤 다니던 직장으로 복귀한 이들이 다른 직장으로 재취업한 이들보다 안정적인 고용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근로복지공단은 지난 29일 산재보험의 효과를 분석하고 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산재보험패널 학술대회'를 열고 이 같은 연구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이번 학술대회에서 근로복지공단 근로복지연구원은 '산재보험패널조사로 살펴본 산재노동자의 모습'이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신슬비 근로복지연구원 경제활동연구팀 연구원
"원직장 복귀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지원이 무엇이었는지를 설문한 결과, 1차연도에는 (직장복귀 지원금부터 사업주와의 지속적인 면담, 기술습득 기간 동안 생활비 융자 등) 다양한 욕구를 드러내고 있었는데 5차연도로 갈수록 고용상태가 유지되면서 이러한 욕구는 줄어들어 '없다'는 응답이 절반 가량이었다."
'산재보험패널조사'란 산재근로자들이 치료를 마치고 노동시장에서 어떤 직업을 갖게 되는지, 소득이나 가정생활에 있어 어떤 특성을 보이는지 등을 5년간 추적 조사하는 국가승인 통계입니다.
산재노동자의 사회 복귀와 사회경제적 특성을 폭넓게 다루기 때문에 산재보험 정책의 설계와 운영, 평가 등에 유용하게 활용됩니다.
<인터뷰> 심경우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패널조사를 참고해 근로자들이 어떤 직업에 더 많이 취업하는지를 파악해 그쪽으로 직업훈련을 시킨다든지...직장복귀, 노동시장에 대한 재진입을 지원해주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주제발표 이외에도 3개 세션에서 산재보험패널 데이터를 활용해 '산재노동자의 직업복귀와 삶의 질'에 대해 연구한 총 10개의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산재노동자가 원직장으로 복귀하거나 다른 직장을 선택하는 데 '직업재활서비스의 제공'이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눈길을 끌었으며, 사업주와 동료의 올바른 산재 인식, 후속관리 등 일자리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고려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아울러 차세대 연구자들의 연구 의욕을 북돋우기 위한 '대학원생 학술논문 경진대회' 시상과 수상작 논문 발표까지 더해져 대회의 의미를 더욱 뜻깊게 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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